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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평전 (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의 이야기)
피천득 평전 (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의 이야기)
저자 : 정정호
출판사 : 시와진실
출판년 : 2017
ISBN : 9788990890542

책소개

『피천득 평전』은 타계 10주년에 출간하는 이 평전은 금아의 삶과 문학을 따르고 싶어하는 제자 정정호 교수가 집필했다. 정정호 교수는 독자들이 피천득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과 전략을 달리했다. 피천득이 생전에 칭찬했던 새뮤얼 존슨의 『영국시인전』 구성을 따르되, 순서를 바꿔 Ⅰ부는 생애, Ⅱ부는 문학, Ⅲ부는 사상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간결한 표현 깊숙한 곳에 숨은 피천득 문학의 진수를 서서히 드러낼 것이다. 이는 평전 전통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평전을 하나의 이야기로, 재미있는 비평서로 읽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라고도 할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타계 10년 만에 나온, 피천득 첫 평전

아주 작은 씨앗이 농익어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5월에 태어나 5월에 타계한 금아 피천득의 첫 평전을 5월에 내놓았다. 피천득은 다난한 우리 근·현대를 온몸으로 겪으며 한국문학사에서 서정문학의 획을 그은 수필가이자 시인이다. 구십 평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테지만, 그의 작품은 시와 수필이 각각 100편 안팎으로 살다간 세월에 비해 적은 편이다. 게다가 내용도 짧고 단순해서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쉽게 읽힌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타계 10주년에 출간하는 이 평전은 금아의 삶과 문학을 따르고 싶어하는 제자 정정호 교수가 집필했다. 정정호 교수는 독자들이 피천득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과 전략을 달리했다. 피천득이 생전에 칭찬했던 새뮤얼 존슨의 『영국시인전』 구성을 따르되, 순서를 바꿔 Ⅰ부는 생애, Ⅱ부는 문학, Ⅲ부는 사상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간결한 표현 깊숙한 곳에 숨은 피천득 문학의 진수를 서서히 드러낼 것이다. 이는 평전 전통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평전을 하나의 이야기로, 재미있는 비평서로 읽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딱딱한 연대기적 서술보다는 주제로 접근했고, 피천득의 생전 자료를 모두 세세히 나열하기보다는 선택해서 이야기 형식으로 엮었다. 그리고 다양한 이들의 연구와 작품을 인용해 평전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면서, 피천득의 작품을 충분히 실어 이 한 권만으로도 금아의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그의 작품을 표면 읽기에서 벗어나 ‘피천득 다시 읽기’라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피천득은 유독 어린이를 노래한 시와 단편소설을 번역하는 데 힘썼다. 피천득 문학의 원형을 가히 ‘어린이 되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관점으로 진실하게 묘사하려고 했던 그에게, 어린이는 삶의 지표며 문학의 시작이었다. 이 책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으로 순수한 동심을 문학과 삶에서 고스란히 드러낸 피천득 문학의 큰 주제를 「프롤로그」에서 다뤘다.

제Ⅰ부 생애는 엄격한 연대기 방식보다는 금아의 삶과 문학 세계를 움직인 국내외 상황과 사람, 배경 이야기로 시작했다. 피천득은 나라를 빼앗긴 해에 태어나 열 살에 어머니를 잃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그의 문학에서 중요한 뿌리가 되어 ‘엄마’와 ‘딸’ 이야기로 이어진다. 또 경성제일고보 시절 스승이자 보호자였던 이광수와 상하이 유학 시절에 영향을 받은 안창호와의 관계, 그가 사랑한 시인 도연명과 황진이와 셰익스피어, 평생 친구 윤오영과 주요섭과 장익봉과의 관계를 다루며 금아의 문학 배경을 하나씩 만나보았다. 그리고 영문학 교수 시절과 1974년에 퇴임해서 타계하기 전까지 33년간 독서·음악·미술·만남에 몰두했던 노년기 삶의 예술적 승화와 기억의 축복까지 다루었다.

제Ⅱ부 문학에서는 1930년 등단기의 초기 작품들을 살펴보고, 수필가이자 시인이며 번역가였던 피천득을 이야기했다. 더 나아가 1990년대 후반에 불기 시작해 큰 흐름을 만들었던 피천득 류의 서정적 수필문학, 즉 ‘피천득 현상’을 짚어보았다.

제Ⅲ부 사상에서는 서정시와 수필이라는 순수미학에 철학과 정치, 종교와 사상이 개입할 수 있는가 하는 ‘피천득 문제’를 건드리며, 문학·철학·정치·종교 네 범주로 나눠 피천득 문학에 나타난 사상을 감성적으로 접근해보았다.
「에필로그」에서는 ‘어린이 되기’로 시작한 이 책을 ‘나무 되기’로 끝맺었다. 피천득 문학에서 중요한 이미지인 ‘나무’는 땅(지상)과 하늘(해와 별)을 이어주는 상상력의 사다리다. ‘나무 되기’란 희망이 사라진 듯 보이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무의 감수성으로 웃으며 우주와 조응하게 하고, 작은 바람에도 몸을 흔들면서 즐겁게 춤추게 하는 축복의 무지개다. 말없는 나무의 사랑을 실천하며 삶과 문학을 일치시키려 했던 피천득의 철학을 엿볼 수 있고, 도덕적 감성으로 ‘사랑’을 실천하려 했던 ‘피천득 주의’로까지 나아간다.

5월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피천득이 절제된 언어로 문학의 씨앗을 뿌리고 떠난 지 10년이 흘렀다. 격동적인 역사를 겪으며 오랜 세월 독자와 함께했지만, 지금껏 그의 시와 수필과 번역이 품은 생명력을 자세히 들여다본 책은 없었다. 이런 면에서 이 평전은 피천득의 문학 세계를 새로우면서도 더 넓고 깊게 알게 하고, 우리 문학사에서 피천득 문학이 지닌 의의를 파악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리라고 본다. 이제 그가 뿌린 그 씨앗이 어떻게 자랄지를 상상하며 비평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추천사 _ 산호와 진주 그리고 그 조건(김우창, 문학평론가·고려대 명예교수)
머리말, 서론을 겸한
프롤로그: ‘어린이 되기’
연보
화보

제Ⅰ부. 생 애
제1장. 존재의 뿌리와 줄기: 엄마와 딸 서영이
제2장. 영원한 스승: 춘원 이광수와 도산 안창호
제3장. 사랑한 시인: 도연명, 황진이, 셰익스피어
제4장. 일생의 친구들: 윤오영, 주요섭, 장익봉
제5장. 영문학 교수, 피천득
제6장. 노년기 삶의 기술학: 예술적 승화와 기억의 부활


제Ⅱ부. 문 학
제1장. 1930년 전후 문단 진출기의 창작 활동
제2장. 시
제3장. 수필
제4장. 번역

제Ⅲ부. 사 상
제1장. 문학
제2장. 철학
제3장. 정치
제4장. 종교

에필로그: ‘나무 되기’
추기(追記): 피천득 서거 후 10년(2008~2017)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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