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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팔다
자비를 팔다
저자 : 크리스토퍼 히친스
출판사 : 모멘토
출판년 : 2008
ISBN : 9788991136199

책소개

영미 언론이 선정한 ‘100대 지식인’ 중 5위로 뽑힐 정도로 명성이 있으며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같은 도발적인 저작으로 논쟁을 몰고 다니는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또 다른 논쟁적 저작. '자기희생'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마더 테레사의 삶과 일에 대해 가차 없는 평가를 담은 일종의 보고서이다.



지은이는 마더 테레사의 명성으로써 그녀의 행동과 말을 판단하지 않고 행동과 말로써 명성을 평가하겠다고 말하며 세상의 빈자들을 위한 마더 테레사의 사명과 사업은 과연 무엇인지, 그녀와 교유하고 기부를 해온 이들은 어떤 부류인지 분석해내고 있다.



그가 보기에 마더 테레사가 이끄는 ‘사랑의 선교회’는 조직의 재정적 목적을 위해 그들이 돌봐야 할 빈자와 병자들의 고통을 방관했다고 비판하며, 세계에 도처한 문제들에 대한 마더 테레사의 견해, '사랑의 선교회'에 부당한 돈을 보낸 이들에 대한 테레사의 묵인 등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마더 테레사라는 인물 자체만이 아니라, 그녀를 '희생의 어머니'이라며 무조건적인 숭배를 보냈던 관찰자들에게 합리적인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책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히친스의 작업: 그의 목적은 아주 단순했다. 마더 테레사의 명성으로써 그녀의 행동과 말을 판단하지 않고 행동과 말로써 명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일을 시작하자 그에겐 비난과 훈계가 쏟아졌다. 소박한 사람들의 수호신을, ‘도랑에 빠진 자들에게 별빛을 보여주는’ 분을 조소한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성녀’에 대한 경외심을 일단 제쳐놓고 사실만을 직시하자, 마더 테레사 현상은 그 범속하고 심지어는 정치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 죽어가는 집에서: 그럼 고난에 감사하고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가? 자원봉사자였던 메리 라우던의 증언은 스산하다. “(콜카타의 ‘죽어가는 이들의 집’에서) 내가 맨 처음 받은 인상은 전에 본 벨젠 혹은 그 비슷한 나치 수용소의 사진이나 필름 같다는 것이었어요. 모든 환자가 삭발을 하고 있었거든요. …… 한 방에 오륙십 명의 사내가, 다른 방에는 오륙십 명의 여자가 수용되어 죽어가고 있었어요. 아스피린 이상의 진통제도 받지 못했고, 어쩌다 운이 좋으면 항염증제인 브루펜 같은 걸 받았는데, 그나마 말기 암 따위 죽어가는 병에 따르는 종류의 고통을 느끼는 경우였어요. …… 주삿바늘을 쓰고 또 쓰고, 너무도 여러 차례 사용했고, 종종 바늘을 수도꼭지 밑에서 찬물로 헹구는 수녀들이 눈에 띄고는 했을 정도였어요.”

■ 독재자, 사기꾼들: 마더와 서로 돕고 지낸 사람 중엔 성스러움의 정반대 극단에 선 자들이 여럿 있다.
―미셸 뒤발리에: 마더 테레사는 아이티의 끔찍한 독재자 뒤발리에의 부인 미셸과 자매처럼 포옹하고는 칭송했다. “영부인은 느끼시고, 아시며, 자신의 사랑을 말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행동으로써도 보여주고자 하시는 분입니다. ……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의 우두머리와 이토록 친근한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배움의 경험이었습니다.”
―존-로저: 광신집단의 지도자이며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보다도 우월한 영적 의식을 지녔다고 신성모독을 한 존-로저에게 마더는 그녀의 이름과 이미지가 발하는 위광을 빌려주었다. 그에게서 이른바 ‘성실상(賞)’과 1만 달러의 수표를 받으며 함께 찍은 기념사진에는 콜카타 시가가 가짜 배경으로 덧붙여졌다.
-찰스 키팅: 사상 최대의 사기 사건 중 하나인 저축대부조합 스캔들에서 키팅은 1만 7000명의 피해자에게서 2억 5200만 달러를 가로챘다. 마더는 그에게서 125만 달러를 기부받았고, 개인 제트기를 빌려 타기도 했다. 그 보답으로 키팅이 몇몇 중요한 일에 그녀의 권위를 써먹도록 허락하더니, 그가 재판을 받게 되자 판사에게 관용을 베풀어달라는 편지까지 보냈다(전문 수록).
-발칸과 중미에서: 피에 물든 90년대의 발칸반도에서, 조국인 알바니아에서, 그녀의 역할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大)알바니아’를 외치는 호전적 민족주의자들이 곧잘 휘두른 것은 마더 테레사의 사진이었다. 중미의 니카라과를 방문했을 때는 민중혁명을 이룬 산디니스타 정부에 훈계를 했다. 이 나라의 가톨릭 대주교는 살인을 서슴잖는 반군 콘트라의 후원자였고, CIA에서 보수를 받고 있었다. 산디니스타 정부에 대한 내전에서 고의로 살해된 사람의 수는 콜카타의 모든 선교자들이 목숨을 구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았다.

■ ‘기적’의 진실: 영국의 맬컴 머거리지는 마더 테레사를 유명하게 만든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현상을 해보니 실내 장면은 각별히 아름답고 부드러운 빛에 잠겨 있었다. 나는 절대 확신하고 있다. 기술적 설명이 불가능했던 그 빛은 …… ‘자애로운 빛’이었다고.” 신성한 빛의 기적? 당시의 카메라맨은 말한다. 그건 코닥에서 새로 개발한 필름 덕이었다고. 그러나 이 ‘기적’은 곧바로 전설이자 정설로 되어버렸다.

■ 기부금은 어디로: “우리의 은행 계좌는 이미 엄청난 규모에 달했고, 우편배달이 올 때마다 늘어났다. 브롱크스의 한 당좌 계좌에만 약 5000만 달러가 모였다. …… 그런 기부금은 우리가 도우려 애쓰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사랑의 선교회가 정부 혹은 준정부 기구들로부터 받은 상금의 총액이 얼마인지에 대해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기금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또한 아무도 물은 적이 없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머리에
들어가며
기적 하나
선행과 영웅적 덕행
편재
후기
옮긴이의 말
크리스토퍼 히친스에 대한 메모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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