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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사랑받지 못한 여자
저자 : 넬레 노이하우스
출판사 : 북로드
출판년 : 2012
ISBN : 9788991239876

책소개

당신을 기만하고 절망에 빠뜨릴 사랑을 믿지 말라!

독일 미스터리의 시대를 연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 『사랑받지 못한 여자』.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감과 감성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 피아 콤비의 활약을 그린 「타우누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혼 후 강력반으로 복직한 피아 형사. 그녀는 강직한 성품으로 인기를 모으던 부장검사가 자살한 첫 번째 사건과 맞닥뜨린다. 보덴슈타인 반장과 사건 현장으로 향하지만, 곧이어 미모의 젊은 여성이 전망대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보덴슈타인은 두 번째 희생자에 대해 조사하다가 첫사랑과 재회하게 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죽음 뒤에 얽힌 검은 음모가 드러나고,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삐걱거리면서도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전설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현지 누적 판매 250만 부 돌파!
‘타우누스 시리즈’의 원점

절대 눈을 감지 말 것
고개를 돌리지도 말 것
가면 뒤의 추악한 얼굴과 마주치더라도……


넬레 노이하우스는 2011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한국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독일 미스터리’의 시대를 새로 연 작가다.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도 이제 미스터리 팬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꼭 읽어보고 싶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당연히 시리즈 첫 번째 작품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계속 높아져왔다. 그리고 2012년 여름, 많은 이들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타우누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사랑받지 못한 여자》가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친근감 있는 등장인물들과 치밀한 구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특히 인간의 양면성과 추악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에서 그녀는 시리즈 첫 번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무게감과 힘을 보여주며, 전 세계 수백만 독자를 타우누스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던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캔들, 정재계를 뒤흔드는 검은 음모와 범죄 조직, 그리고 한 인간의 인생을 뒤트는 사랑……. 미스터리적 완성도뿐 아니라 시리즈로서의 재미까지 고루 갖춘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넬레 노이하우스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아직 타우누스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한 미스터리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사랑을 믿지 말라, 그것은 삶이 네게 보내는 조소에 불과하다

16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남편과 이혼한 후, 형사로 복직하게 된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 타우누스 강력반으로 발령받은 그녀는 오자마자 첫 번째 사건을 만난다. 대쪽 같은 성품으로 인기를 모으던 하르덴바흐 부장검사가 자살한 것이다. 피아는 강력반 반장인 보덴슈타인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이어 미모의 젊은 여성이 전망대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세상이 부장검사의 자살로 시끄러운 와중에,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두 번째 희생자인 이자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던 중 보덴슈타인은 수의사인 이자벨의 남편에 대해 조사하다가 첫사랑과 재회하게 된다. 변하지 않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보덴슈타인은 지운 줄 알았던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남을 느끼며 혼란에 빠진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이자벨의 죽음 뒤에 얽힌 검은 음모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삐걱거리면서도 힘을 합쳐 조금씩 사건의 진상을 향해 다가간다. 승마 클럽과 제약회사, 다수의 정재계 인사들까지 이자벨의 죽음에 관련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기만 하고, 단서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놀라운 진실을 만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사실적인 인물들은 읽는 이에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비극에 짓눌리는 듯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에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극악하고 기괴한 범인이나 사이코패스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 이기적이고 조금 잔인한 사람, 그저 조금 불행했을 뿐인 인물들만이 등장한다. 우리의 가족이나 이웃, 혹은 우리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 인물들이 사소한 실수나 오해 때문에 거대한 비극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넬레 노이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사랑받지 못한 여자》에서 근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늘 욕망하고 추구했던 사랑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그러나 단순히 인간의 추악함만을 과장해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할 법한 실수, 누구나 맞이할 수 있는 비극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성을 잃지 않고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넬레 노이하우스가 그려내는 인물들을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저런 행동을 한 적이 있다’ 혹은 ‘나도 저런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현실적인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에 공감하는 만큼, 그들이 맞이하는 비극과 고통 역시 더욱 서늘하게 다가오게 된다. 그것이 과장된 인물이나 복잡한 장치가 없어도 읽는 이를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힘인 것이다.

첫 번째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무게감과 완성도

넬레 노이하우스의 팬이라면 누구나 타우누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사랑받지 못한 여자》의 출간을 애타게 기다렸을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은 한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자비로 출판되어야 했던 작품이다. 그러나 자비 출판을 통해 소수의 독자에게 소개되었을 때부터 호평을 얻으며, 넬레 노이하우스가 타우누스 시리즈로 독일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가 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이어진 다른 작품들의 성공을 통해 정식 출간된 이후에도 ‘첫 번째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았던 이 작품은 오히려 지금은 현지에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읽다 보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의 내용을 알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탄생이 그저 우연은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사랑받지 못한 여자》의 구성은 비교적 간결하고 직관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 단순한 구성이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사건과 인물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하는 장치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섬세한 묘사 덕분에 각 사건과 인물이 무게감을 가지고, 오히려 다른 작품들보다 묵직한 이야기를 완성될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에는 그만한 힘이 있기 마련이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타우누스 시리즈와 넬레 노이하우스가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탄탄한 작가적 역량, 그리고 주변인물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치밀함.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발견하는 장점들이 그대로 녹아 있을 뿐 아니라, 첫 작품 특유의 넘쳐나는 에너지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읽어온 독자들에게는 두 주인공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특히 이제 막 콤비가 되어 아직 어색한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모습이나 이후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다양한 관계로 엮이게 될 주변 인물들의 모습들은 마치 ‘프리퀄’을 보는 듯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이미 다른 작품들을 통해 넬레 노이하우스에게 빠진 독자는 물론, 지금부터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 세계에 입문하려고 하는 독자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 줄거리

남편과 이혼한 후, 타우누스 강력반으로 복직한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는 곧바로 첫 번째 사건과 맞닥뜨린다. 대쪽 같은 성품으로 인기를 모으던 부장검사가 자살한 것이다. 피아는 강력반 반장 보덴슈타인과 사건 현장으로 향하지만, 곧이어 미모의 젊은 여성이 전망대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또 발생한다.
세상이 부장검사의 자살로 시끄러운 와중에, 보덴슈타인은 두 번째 사건의 희생자인 이자벨에 대해 조사하다가 첫사랑과 재회하게 된다. 변하지 않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보덴슈타인은 지운 줄 알았던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남을 느끼며 혼란에 빠진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이자벨의 죽음 뒤에 얽힌 검은 음모가 차츰 드러나고,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서로 삐걱거리면서도 조금씩 사건의 진상을 향해 다가간다. 승마 클럽과 제약회사, 다수의 정재계 인사들까지 이자벨의 죽음에 관련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지지만, 범인에 대한 단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

〈책속으로 추가〉

사건에 감정적으로 얽히는 일이 드문데, 이번만은 달랐다. 예상치 못한 과거와의 대면 때문일까? 어젯밤 그는 잉카 한젠에 대해 생각하느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케르스트너를 체포함으로써 그녀에게 불이익을 주기는 싫었다. 케르스트너의 행동은 생각할수록 이해하기 힘들고, 이자벨의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어서 사건을 어디서부터 파고들어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에게는 곧 나아지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활기차고 모험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루하고 피곤할 때가 많다. 하지만 갖가지 정보를 모아 인과관계를 추리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일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는 언젠가 상사에게서 훌륭한 형사는 범인과 똑같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타인의 삶에 감정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덴슈타인의 생각은 어느새 다시 잉카 한젠에게로 달려갔다.
‘근처에 오거든 한번 들러…….’
병원에 가서 커피 한잔 얻어 마시면서 케르스트너의 주변을 캐는 것은 어떨까? 아니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단지 잉카를 다시 보고 싶어서일 뿐이다. (본문 71~72쪽)

“뭐 마실 것 좀 드릴까요?”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보덴슈타인은 원래는 어느 정도 예뻤을 멍투성이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사고를 당하셨나요?”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자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렸지만 곧 자세를 가다듬고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제 이름은 안나 레나 되링이에요. 제가 여기 온 건 지난주 토요일 저녁 6시 반부터 새벽 4시까지 케르스트너 선생님과 함께 있었던 사람이 저라는 걸 밝히기 위해서예요.”
보덴슈타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여자가 케르스트너가 감싸주려던 바로 그 사람이다! 갑자기 창밖에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차츰 멀어져갔다. 여자는 무릎 위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의자 끄트머리에 앉았다. 커다란 파란 눈은 수심으로 가득 차 어두운 빛을 띠고 있었다.
“미하엘은 이자벨을 죽이지 않았어요. 문제의 시간에 계속 저와 함께 있었으니까요.” (본문 77~78쪽)

말 주인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말을 쓰다듬었고, 케르스트너는 말의 목에 주삿바늘을 꽂았다. 먼저 강한 진정제를 주사하고 바로 이어 간호사가 내미는 독극물을 주입했다. 보덴슈타인과 리텐도르프는 마구간 앞에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제 곧 쓰러질 겁니다. 무혈의 깨끗한 죽음이죠. 말 주인이 견디기에도 훨씬 수월합니다.”
보덴슈타인은 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말은 고개를 축 늘어뜨렸으나 쓰러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케르스트너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당황한 얼굴로 리텐도르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뭐라고 속삭이자 간호사는 재빨리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왜 그러죠? 상당히 오래 걸리는데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리텐도르프는 어깨를 으쓱했다. 간호사는 바로 돌아왔고 케르스트너는 새로 가져온 주사액을 주사했다. 30초도 안 되어 효력이 나타났다. 말은 그 큰 덩치로 비척거리더니 먼저 양쪽 앞다리를, 그다음엔 뒷다리를 꺾으며 주저앉았고 마지막 한숨을 내쉬며 옆으로 푹 고꾸라졌다.
“펜토바르비탈. 깨끗한 죽음이죠.” (본문 130쪽)

보덴슈타인은 꺼내지 말아야 할 얘기를 꺼낸 것 같아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얘기가 나온 김에 잉카의 마음이 어땠는지 속 시원히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정말 뭐?”
잉카는 말하기 거북살스러운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 건 말해서 뭐해? 다 지난 일인데.”
“그래, 맞아. 우린 각자 갈 길을 잘 갔잖아. 다 이렇게 되려고 한 건지도 모르지.”
잉카의 거북한 침묵이 그에게도 전염된 듯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말이 없었다. 속으로 후회막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잉카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일부러 가볍게 말하느라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잉바랑 사귄 건 한참 지난 다음의 일이야. 내 유년기, 청소년기를 통틀어서 내가 좋아했던 남자는 너 하나뿐이야. 마음속 깊이 간직한 사랑이었어. 언젠가는 네가 눈치챌 줄 알았는데 그걸 끝까지 눈치 못 채더라고.”
(본문 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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