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한학 입문
한학 입문
저자 : 심경호
출판사 : 황소자리
출판년 : 2007
ISBN : 9788991508293

책소개

선인들의 지혜와 만나다

심경호 교수의 한학 강좌를 담은 . 한문의 기초부터 한문고전을 공부할 때 바탕이 되는 학문과 사상을 정리하고 한시와 한문소설의 감상법까지 안내하는 한학 입문서이다. 한문학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활발한 저술로 유명한 심경호 교수가 고전 이해와 개발에 대한 현실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펴낸 역작이다. 한학을 처음 접하는 초학자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총 16개의 강의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한자어와 한문 문장의 짜임과 같은 말에 대한 상식부터 한문고전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소양, 주요 사상가들의 핵심적인 사유와 대표저작, 한시와 한문산문의 감상과 작법까지 초학자들이 원전에 접근할 때 필요한 내용들을 총망라하였다. 단계적으로 한자와 한문을 이해하고, 한문 문헌을 이해하고, 그 문헌을 통해 전수되어온 사상을 이해하고, 작가와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양장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조조의 후손들, 자기의 조상을 두부 만드는 사람으로 오해하다
2002년 4월, 중국 절강성 조사단이 《삼국지연의(삼국지)》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항주 일대를 순방하는 내용을 일본 위성방송이 내보낸 일이 있다. 그때 자신들이 조조의 후손이라고 했던 상촌의 조(曹)씨의 주장은 사당(祠堂) 기둥 곳곳에 씌어 있는 주련이 뒷받침해주었지만, 웃지 못할 촌극이 발생했다. 상촌의 조씨들이 자신들의 조상 가운데 두부 만드는 직공이 있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두(豆)자는 본래 나무로 만든 목이 긴 제기(祭器)를 상형한 글자이다. 화면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 주련에는 아마 조두(俎豆)라는 말이 들어 있고, 후손들에게 조상 제사를 잘 지내라는 뜻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듯하다. 그들이 두(豆)자만 보고 조상을 두부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다니, 우스웠다. ‘豆’가 콩의 뜻으로 쓰이는 것은 가차(假借)용법이다. (…) 그분들이 정말 조조의 후손들이라면, 사당의 주련을 잘못 읽어 자기 조상을 두부 만드는 사람이라고 알아온 것은 어찌 애처로운 일이 아니랴! ―7쪽, 초판 서문 중에서

이런 우스꽝스러운 풍경은 비단 중국에서만 연출되는 게 아니다. 고급 한문을 공부하는 국내 학자들조차 《고문진보(古文眞寶)》를 ‘코묻은 진보’라 비아냥대기 일쑤였고, 과거 학자들이 ‘이발(理發)’이냐 ‘기발(氣發)’이냐 하는 문제로 다투던 것을 두고 ‘이발새발’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문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말과 사유 그리고 생활의 토대였으며, 우리 상상력의 근간을 이룬 모든 상징과 텍스트의 바탕이 된 체계다.
광복과 근대화 이후 한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한문은 고전이 풍성한 콘텐츠의 원천으로 떠오르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영어 문화권에 비해 우리 고유의 텍스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금, 수천 년을 두고 축적되어온 한문고전들은 그야말로 캐내고 캐내도 마르지 않는 금광이나 다름없다. 이런 보고(寶庫)를 지척에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원전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과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일반인을 위한 심경호 교수의 한학 강좌
이 책 《한학입문》은 고전 이해와 개발에 대한 현실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흔치 않은 역작이다. 한문학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활발한 저술로 유명한 심경호 교수는 20년 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한학을 처음 접하는 초학자들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한문의 기초부터 한문고전을 공부할 때 바탕이 되는 학문과 사상을 정리하고 한시와 한문소설의 감상법까지 안내하는, 쉽고 압축적인 한학 입문서를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총 16개의 강의로 이루어진 《한학입문》에서 저자는 한자어와 한문 문장의 짜임과 같은 말에 대한 상식에서부터, 한문고전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소양, 주요 사상가들의 핵심적인 사유와 대표저작에 대한 설명, 한시와 한문산문의 감상과 작법까지 한학의 초학자들이 원전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총망라해 꼼꼼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단계적으로 한자와 한문을 이해하고, 한문 문헌을 이해하고, 그 문헌을 통해 전수되어온 사상을 이해하고,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형 변화 과정과 육서(六書)와 같은 한자의 상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한문의 기초를 전수하고 우리 문화와 한자의 관계, 우리말에 유입된 외래 한자어의 수용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전개한다. 《장자》《노자》《좌전》 등의 고전에서 뽑아낸 풍부한 예시를 통해 한자어의 짜임, 한문의 품사와 문형을 설명하는가 하면, 《심청가》의 ‘파자 놀이’대목을 직접 인용하여 한자어 구성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한자와 한문에 대한 소양을 갖추었다면 다음은 문헌을 직접 읽을 차례다. 《한학입문》에서 저자는 한문 문헌의 구두와 표점 부호의 사용 방법 등 고전문헌 번역에 필요한 실제적인 지식들을 두루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성실함은 한문고전을 공부하기 위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전과 문헌들을 자서(字書), 운서(韻書), 유서(類書), 총서(叢書), 지도 등으로 세분하여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 중 ? 일의 한문전적 정리 사업 실태와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한 원전들의 목록을 철저히 조사하여 밝히는 데까지 이른다.
또한 저자는 지금껏 자신이 읽어온 수많은 한문고전들의 핵심과 그 사상적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들 앞에 펼쳐놓는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사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삼경(《 시경》《 서경》《 주역》), 삼례(《 주례》《 예기》《 의례》), 춘추삼전(《 공양전》《 곡량전》《 좌전》)을 다루는 학문인 사서학, 경학, 예학과 춘추학과 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사상가와 학설을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다.
한시와 한문산문과 소설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길고 긴 한학으로의 여정은 끝을 맺는다. 저자는 우리가 중 ? 고등학교 시절 시험용으로만 한두 차례 배운 적이 있는 절구나 율시와 같은 한시 형식, 시와 산문의 시대별 문체들을 여러 편 작품을 통해 생생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백과 두보, 박지원, 김시습 등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풀이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 국가들의 한문학의 흐름을 간략하게 개괄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한문문학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다가 각 강의의 첫머리에는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학생과 선생님의 문답 형식으로 미리 제시하는 친절함까지 갖추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록으로 수록된 방대한 양의 참고자료다. 사전의 목록과 색인, 인터넷 검색 자료, 미국의 중국학 관련 참고 서목과 전자자료센터, 국내의 데이터베이스까지, 저자가 짜둔 거미줄처럼 빈틈없는 정보의 그물을 이용하면 어떤 수준의 학습자라도 원하는 자료를 찾아 건너뛸 수 있다.

고전 인문학의 인기와 위기
요즈음 공중파 방송사들은 앞 다투어 역사물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주몽〉이 무려 50퍼센트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고대사 열풍을 견인하는 가운데 연말까지 예정된 역사 드라마만도 서너 편에 이를 정도로 우리 고대사는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대중적인 인문서 가운데서도 고대의 역사를 재해석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고, 역사 속 영웅들로부터 리더십과 처세법을 배우는 실용서가 꾸준히 출간되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고전을 활용한 텍스트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중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쉽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자극적이고 가벼운 작품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열정적으로 학문에 임해야 할 젊은 인재들이 1차 텍스트로 활용할 고전들을 번역하고 주석하는 일에 소홀한 채, 대중의 입맛에 맞는 글쓰기에만 몰두하다보면 우리가 가진 밑천이 금세 바닥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데이터베이스의 축적 없이 그간 소수의 선배 학자들이 구축해놓은 학문적 성과물에만 매달려 곶감 빼먹듯 다루기 편한 소재로 달려가는 것은 고전인문학의 붕괴를 자초하는 꼴이다.
심경호 교수가 그간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고뇌한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으로 대답한 결과물인 이 책《한학입문》은 이처럼 부박하게 흐르는 우리의 인문학 풍토에 그 자체로 반성과 경종을 울릴 만한 대작이다.

한문고전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선인들이‘솜바지 석 장이 썩어나가도록’끈질기게 익히고 공부해서 마련해둔 진수성찬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고전을 감상하기 위한 최소한의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심경호 교수는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일반 독자들이 한문고전을 이해할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써온 보기 드문 학자다. 전 10권에 달하는 《역주 원중랑집》《당시개설》《한자학》《한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등의 역서와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한문산문의 미학》《한국한시의 이해》《김시습 평전》 등의 묵직한 저서들이 그 성과를 대변한다.
《한학입문》은 그러한 학문적 노력의 결정판으로, 《고려도경》《한자 백 가지 이야기》《일본서기의 비밀》등 인문학자들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알리는 데 힘써온 황소자리 출판사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한학 개설서를 쓰고자 했던 심경호 교수의 의지가 만난 역작이다.
학계에 정평이 난 심 교수의 학문적 성실함과 치밀함은 이 책을 출간하며 빛을 발했다. 그는 몇 차례에 걸쳐 직접 교정을 본 것으로도 모자라 촌각을 다투는 마무리 작업 때까지도 본문 내용을 첨가하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사진을 선명한 것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앞으로 발간될 참고문헌 목록까지 추가했다. 책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문고전이 한없이 무겁고 어렵게만 보였던 독자들일지라도, 이 책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한 발씩 한학의 문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원석 속에서 금을 캐내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제1강 한자와 한자어
제2강 한자어의 짜임과 한문의 품사
제3강 한문 문장의 기본 문형과 확장 형식
제4강 한문의 구두와 번역
제5강 문헌학의 상식
제6강 사전과 공구서
제7강 유가 경전 해석학의 기초
제8강 사서와 사서학
제9강 삼경과 경학
제10강 예학과 춘추학
제11강 제자백가
제12강 역사 고전
제13강 불교 한문
제14강 한시 감상법과 작법
제15강 한문산문과 소설
제16강 한국한문학과 한자문화권

부록

찾아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