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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
플랫 -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
저자 : 한국YWCA연합회
출판사 : 시금치
출판년 : 2013
ISBN : 9788992371193

책소개

우리 시대 젊은 여성 리더 8인의 세상 분투기!

세상을 키우는 젊은 여성리더의 키워드『플랫』. 이 책은 ‘한국여성지도자상’의 수상자들 가운데 젊은지도자 부문의 수상자 8명의 걸어온 길과 현재를 ‘왕년의 과격한 여성주의자’ 이현정이 인터뷰어로 나서 그들의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8명의 여성 리더들이 임오경, 이지선, 최영아, 김영미, 김문정, 임영신, 방귀희, 김기혜는 제각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란 고백을 한다. 기대나 욕망, 성공이나 결과에 집착하기 보단 낮고 힘겨워 하는 사람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삶을 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며 세상일들을 마치 자식을 키우듯 조율하며 함께 성장했던 그녀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를 주목하게 한 그녀들을 만나다!
여덟 여자들의 따뜻하고 여리고 슬픈 세상 분투기
자식을 기르고 살림을 돌보듯 공동체를 키우는 리더십 ‘플랫’


세계 60개국의 낮은 삶들을 기록한 프로듀서 김영미
의대시절부터 지금까지 노숙인을 치료하는 의사 최영아
영화가 됐던 비인기종목의 여자 운동선수 임오경
즐겁게 성실하게로 성공한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공정한 삶과 공정한 여행을 실험 중인 마을사람 임영신
온몸의 절반을 다쳤지만 가장 행복해진 여자 이지선
쉰 살에 사회복지사가 된 ‘수선화의 집’ 소장 김기혜
장애인의 삶을 어루만지는 발행인 방귀희

지난 10년 동안 성공적인 여성의 삶으로 거론되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의 이들은 ‘한국여성지도자상’의 수상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YWCA연합회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2030세대들과 여성의 리더십에 관해 소통하려는 기획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수상자들 가운데 젊은지도자 부문의 수상자 8명의 걸어온 길과 현재를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강원도 화천에서 농사지으며 번역 하고 글도 쓰는 ‘왕년의 과격한 여성주의자’ 이현정이 인터뷰어로 나서, 2013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남다른 향기와 열정으로 한 세상을 키워가는 여덟 여자들을 만났다.

손톱은 슬플 때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 때마다 돋는다


손톱은 슬플 때마다 돋고 발톱은 기쁠 때마다 돋는다. 손톱이 발톱보다 빨리 자라는 것에 보통의 삶에서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음을 비유한 속담이다.
의사 최영아도 그랬다. 거리에 나앉은 노숙인들, 이주노동자들, 아픈 사람들의 슬픔이 이 세상에 너무 흔해 보였다. 의사로서 차라리 저 슬프고 아픈 세상으로 풍덩 뛰어들어 제대로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난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가난해서 가장 아픈 환자’였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김영미는 자신처럼 낮고 힘없는 나라밖 사람들의 슬픔에 깊이 공감했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겁 없이 떠났다. 핸드볼 선수에서 감독이 되기까지 임오경은 고통만 길어내는 우물 같은 시간을 보내왔다.

세상 살아가는 데에 여자라는 조건을 하나 더 붙이면 더 힘든 게 여전한 우리의 현실이다.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무게감은 소위 잘 나간다는 여성 리더의 삶에도 다르지 않았다.
인터뷰는 우리 사회가 주목한 8명의 여성 지도자들을 통해 우리의 세상을 들여다보기 위함이었다. 리더로 인정받기까지 그들이 맺은 세상과의 관계는 어땠는지가 인터뷰의 주요 관심사였다.

청량리 길바닥에 앉아 빗물에 밥을 말아먹는 이들을 의대시절 목도한 내과 전문의 최영아 씨는 전문의 자격증을 따던 2001년부터 요셉병원, 다일천사병원, 서울역 다시서기의원, 도티기념병원 같은 데서 일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실 저의 핵심 동기는 병이 궁금하다는 것이었어요. 그 사람들이 너무 병이 많은 것 같아서요. 그냥 순수한 의학적 호기심과 의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의사라면 질병이 많은 사람, 문제가 많은 사람, 어떤 이유로든 죽어가는 사람을 먼저 봐야죠.…… 가난해서 병든 사람을 먼저 돌보는 게 의사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
내과 의사는 죽음과 매우 가깝다. 죽어가는 환자 곁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의사가 바로 내과의사다. 의사 최영아는 죽음의 고통과 공포에 가장 가깝고 익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고통스러움을 오히려 가장 죽음의 경계와 가까운 노숙인들을 돌보면서 스스로 극복하고 성장시켜 보기로 작정한다. 그것이 가장 의사다운 삶을 사는 선택이라고 자부한다. 물론 잘 버는 의사 남편이 있어서 가능했을 수도 있다. 남편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라고까지 말했던 그는 인터뷰를 중단하고 아이들 밥 차려주는 시간이라며 총총히 귀가해 인터뷰어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말한 원칙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내가 만날 노숙인들 한탄을 들었을 거 아니에요. 12년 동안 노숙인들의 성토대회를 본 셈인데, 이 사람들이 허구한 날 하는 얘기가 ‘내 인생 이렇게 된 건 다 엄마 때문이야’였어요.” 노숙인들을 진료하며 그는 남녀차별적인 시선으로 여성의 역할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한 맺혀 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엄마가 되어줄 필요를 절절하게 느꼈다. 가장 낮은 자들의 원망 속에서 ‘엄마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병이 오래되고 복합적으로 앓아서 노숙인들의 성격은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의사소통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난폭해진 노숙인들도 허다하다. 그런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냐는 질문에 그는 오래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마치 그것은 12년 전 시작한 진료를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플랫 flat
반음 낮추면 따뜻해진다


평범한 여자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대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진, 기운 세고 희생 일변도의 삶을 살리라는 통념과는 달랐다. 인터뷰에선 제각기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으로 살아냈을 뿐이란 고백이 자주 등장한다. 분수에 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무언가 항상 부족하다는 마음은 성공과 멀어지게 하고, 감사하고 나누려는 마음이 성장시키고 발전을 가져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여성 리더 8인은 하나같이 기대나 욕망, 성공이나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곁에 있는 사람들, 낮고 힘겨워 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는 삶을 사니 더욱 편안하고 살만하더라고 말한다.

자칭 ‘마이너’ 프로듀서 김영미는 비슷한 처지의 마이너들을 외면할 수 없어 카메라를 들고 전쟁터나 해적 소굴도 마다치 않고 취재를 떠났다. "그들이나 나나 똑같이 마이너들이니까,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고, 가진 것 없고, 죽이면 죽이는 대로 그게 가슴 아팠고 내 얘기 같아서 갔어요." [67쪽]
마이너의 마이너에 의한 마이너를 위한 그의 다큐와 삶은 매우 비슷했다. 극장보다 서민적인 텔레비전 다큐를 좋아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생각과 말투를 일상생활에서 늘 취재해 자막을 입힌다. 돈과 명예를 경계하고, 대신 취재를 다녀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서 늙을 때까지 취재 다닐 수 있도록 몸관리에 철저하다. 아들과의 가정생활도 잘 해야 좋은 다큐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런 그는 자식을 기르는 엄마의 눈으로 참전했던 어린 미군 병사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고통을 계속 기록하고 있으며, 사춘기에 총질로 반항하는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가 다큐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신과도 매우 닮은 모습이었다. 메이저보다 마이너에 쓰일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는 그녀는 그들처럼 슬프고 여리지만 무척 따뜻해 보였다.

책에는 마치 자식을 키우듯 살림살이를 하듯이 자기와 세상사를 조율하며 함께 성장했던 경험들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시민단체 활동을 그만 두고 홀연히 이라크 반전평화캠페인을 다녀온 임영신은 최근 마을로 들어가 살면서 열일곱 사춘기처럼 불완전하기만 했던 자신을 성찰하고, 한층 성숙해지는 ‘머무는 여행’을 실험 중이다.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등 한 해 10편이 넘는 작품을 맡게 될 정도의 스타 뮤지컬 감독인데도 결혼과 출산을 거뜬하게 해낸 행운의 주인공 김문정 감독은 즐겁지 않은 일은 억지로 하지 않는다. 대신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즐겁게 한다는 원칙이 가장 큰 노하우였다. 즐거움은 곧 성실함이 되어 그녀가 배우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의 핵심이었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핸드볼 팀의 실화로 만들어진 영화 주인공 임오경 감독에겐, 기쁨과 고통을 함께 이르는 말이 핸드볼이었다. 불굴의 의지로 젊은 나이에 찾아온 역경을 뚫고 이제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최전선이 되어 열심히 강연하며 공부하는 청년 이지선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한다. 생사의 고비에서 느꼈던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어진 인생은 충분히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죽을 것 같은 고비가 죽는 건 아니라고 말하며 희망을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가 힐림캠프 출연 차 한국에 들어왔다가 어릴 적 다녔던 교회에서 이뤄진 간증 내용도 책에 함께 실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감사의 글

인터뷰1. 의사다운 삶 속엔 보람과 헌신이 들어 있다 _ 최영아

인터뷰2. 내 인생의 기쁨과 고통의 다른 말 _ 임오경

인터뷰3. 낮은 곳으로 향하는 따뜻하고 여린 울림 _ 김영미

인터뷰4. 가장 행복한 날, 바로 오늘 이 순간 _ 이지선

인터뷰5. 성공 비결? 즐겁게 일하는 것! _ 김문정

인터뷰6. 평화로운 삶의 여행자 _ 임영신

에필로그1. 헛되지 않은 삶을 위한 수고 _ 김기혜
에필로그2. 내 청춘은 아팠지만 빛났다 _ 방귀희

인터뷰를 마치고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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