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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You Talkin' to Me?)
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You Talkin' to Me?)
저자 : 샘 리스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출판년 : 2014
ISBN : 9788997162796

책소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말과 글에는 모두 ‘레토릭’이 있었다!

수사학, 즉 레토릭(rhetoric)이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은 수사학이라고 하면 으레 딱딱한 웅변을 떠올린다. 물론 이런 연설은 가장 전형적인 수사학이 맞다. 간단히 말해,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로, 다른 사람에게 말로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은 이처럼 넓은 관점에서 수사학을 조망하는 책으로, 2500년 전 고대 소피스트부터 사용한 설득 방법을 체계화한 아리스토텔리스의 《레토릭》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체 3부로 구성하여, 제1부에서는 레토릭의 역사를, 제2부에서는 레토릭의 요소 5가지ㅡ발견, 배치, 표현, 기억, 연기를, 제3부에서는 레토릭의 종류 3가지ㅡ정치적 수사, 사법적 수사, 과시적 수사를 설명한다. 링컨, 처칠, 오바마 등 정치가의 설득 비법부터 에미넴, 제니퍼 로페즈의 노랫말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예를 통해 설득의 기술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오늘날에도 여전히 고대의 레토릭이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500년간 철학자부터 뮤지션까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설득의 고수에게는 ‘레토릭’이 있었다!

“핵심을 꿰뚫어 마음을 사로잡는 힘”
말과 글이 중요한 현대인을 위한 유쾌한 《레토릭》 입문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링컨, 셰익스피어, 마틴 루터 킹, 오바마 등 세계 최고의 수장이 한 말이라는 점 말고도 또 있다! 바로 그들의 말과 글에 ‘레토릭’이 숨어 있다는 사실! 결정적인 순간에 ‘레토릭’을 활용하여 역사를 바꾼 언어는 몇 세기가 흐른 지금도 여전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레토릭: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은 역사를 바꾼 설득의 고수들, 즉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키케로, 셰익스피어, 링컨, 마틴 루터킹, 윈스턴 처칠, 프레데릭 더글라스, 마가렛 대처,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제니퍼 로페즈, 에미넴 등이 남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과 글을 분석하여, 2500년부터 내려온 설득의 기술(레토릭)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다시 말해 철학자부터 뮤지션까지, 유럽의 흥미로운 역사에서부터 대중문화까지 시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우리에게 레토릭의 즐거움을 알려준다.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레토릭에 의존하고 있다. 블루칼라에서 화이트칼라로 노동방식이 바뀌면서 레토릭의 가치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와 미디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레토릭은 더욱 정교하게 활용되고 있다. 정치인의 거짓말, 상인의 속임수,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루머들… 이처럼 레토릭을 활용한 말과 글의 유혹에 속지 않기 위해, 설득이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레토릭’이 더욱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레토릭을 안다는 것은 정치의 토대, 문화의 DNA, 생각의 원리와 같은 중요한 핵심을 꿰뚫어보는 일”이라면서 “언어는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주는 도구다.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해, 감명을 주고 고무시키기 위해, 존경받고 정당화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 인간의 욕망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레토릭이다”라고 말한다. 즉, 레토릭은 세상에 속지 않기 위한 방패이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도구이자,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이러한 레토릭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오바마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유쾌하고 유용한 레토릭의 세계로 초대한다.

출판사 서평
간디는 검을 들지 않고,
마르크스는 총을 쏘지 않고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을까?
“설득의 비밀, 레토릭 세계에 답이 있다!”
사람은 말을 하다가 싸움에 휘말리기도 하고, 싸움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용의자에게 유죄를 내렸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주기도 하고, 정부를 흥하게 했다가 망하게도 한다. 신랑 친구가 신부에게 영구 기피대상이 되게도 하지만, 기관총 앞에서도 꿋꿋하게 목표를 향해 돌진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이것이 레토릭의 힘이다.
저자는 간디가 검을 들지 않고도, 마르크스가 총을 쏘지 않고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었던 비밀은 레토릭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레토릭의 세계를 역사 그리고 레토릭의 수단과 상황에 따라 크게 3부로 나눠 자세히 소개한다. 1부에서는 레토릭이 처음 등장하던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레토릭이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했는지 말한다. 2부에서는 설득의 도구를 자세히 소개하고, 마지막 3부에서는 레토릭의 종류를 3가지로 나누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레토릭을 사용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부 레토릭의 역사에서는 앞서 말했다시피, 레토릭을 넒은 관점에서 조망한다. 즉, 레토릭이란 무엇이며, 레토릭의 기원인 고대 아테네에서부터 절정기인 21세기까지 레토릭이 어떻게 사용되고 변해왔는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다시 말해, 레토릭 창시자 코락스와 티시아스의 유명한 불승소무수임 관련 일화와 레토릭의 전파자 고르기아스의 이야기, 플라톤이 레토릭을 반대한 이유, 레토릭을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일화까지 인물 중심으로 풀어 넣었다. 이와 함께 조지 퍼트넘의 『영시의 기술』이나 휴 블레어의 『수사학 및 순수문학 강연』 등의 저서를 통해 서양에서 2500년간 레토릭이 어떻게 쓰였는지 보여주었다.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① 발견
제2부에서는 설득의 과정을 ‘발견, 배치, 표현, 기억, 연기’ 등 5단계로 나눠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레토릭의 1단계인 ‘발견’은 말 그대로 청중을 설득하기 위한 최고의 이야기 거리를 찾는 시간이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찬반 주장을 생각해본 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주장을 선택하고 반박할 근거를 찾는다. 그럴듯한 주장이라고 해서 모두 적합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청중의 마음을 가장 잘 사로잡을 수 있는 주장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발견’을 다시 3가지로 나눴다. 바로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인데, 이것은 설득에서 절대적인 기반을 이루는 친구들이다. 에토스는 청중과 연설가의 관계를 확립하는 방식이다. 즉, 청중에게 신뢰감을 주는 장치다. 로고스는 청중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주장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파토스는 청중에게 분노, 동정, 두려움, 환희 등의 감정을 돋우는 방식이다. 이는 후원단체의 기부금 요청 전단지에서 자주 활용된다. 여기에서는 첫 번째 설득의 고수로, 거짓말의 왕자 ‘사탄’을 소개한다.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② 배치
두 번째는 ‘배치’다. 주장을 찾아냈다면, 이제 자료를 활용해 주장의 강약을 조절하여 필연적인 결론에 이르게끔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야 한다. 즉, 대중의 주목을 끌고, 관심을 잃지 않기 위해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서문을 준비한 다음에 주장을 전반적으로 이해시키는 사건기술 단계, 상대방과 일치하는 의견과 불일치하는 의견을 정리하는 사건분류 단계,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증 단계, 상대방의 논거를 산산조각 내는 반박 단계, 마지막으로 앞의 이야기를 요약하고 요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결론 단계로 이야기의 순서를 정한다. 여기에서는 설득의 고수로, 로마의 웅변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를 자세히 소개한다.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③ 표현
세 번째는 ‘표현’이다. 이야기는 상황에 따라 청중의 기대와 기분에 맞춰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중이 지루하지 않게 적절하게 유머를 섞는다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펼칠 수 있고, 문장의 리듬을 살린다면 소리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시제를 과거, 현재, 미래로 적절하게 선택한다면 이야기의 방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릴 수도 있다. 즉, 과거의 곤란한 문제라면 미래시제로, 미래의 방침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다면 과거 시제로, 과거에 문제가 있는데 지금도 마땅히 아이디어가 없다면 현재시제를 사용해보자. 보다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온 수사적 표현을 사용해보자. 가령 서로 모순되는 것을 맞세워 차이점을 부각하는 ‘대조법’이나 구조가 같은 두 문장을 나란히 표현하는 ‘대구법’은 주장을 부각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여기에서는 설득의 고수로, 적절한 몇 마디 표현으로 자신은 물론 세상까지 바꾸어놓은 ‘링컨’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④ 기억
네 번째는 ‘기억’이다. 메모 없이 연설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간략한 메모를 준비했더라도 그것에 의지하지 않고 연설하는 순간, 청중의 마음은 움직인다. 레토릭에서 기억은 매우 중요하다. 기억이 낳은 또 다른 기억이 예술과 문학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예술과 문학은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접했던 모든 예술과 문학에 대한 기억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한, 기억은 생각의 도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설가는 생각의 도구인 기억을 바탕으로 연설문을 쓰거나 발표를 한다. 한편,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기억법으로 ‘장소법’ 또는 ‘기억의 궁전’이 있다. 이는 고정적 구조를 만들고 특정 장소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방법이다. 우리가 기억을 땅의 수호신이라 비유하거나 영어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I’ve lost it이나 Sorry, it's gone이라고 말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인터넷에서 인간의 모든 자료를 저장하는 공간을 사이트(site)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기억’의 중요성은 짐작할만 하다. 여기에서는 설득의 고수로 독불장군 스타일의 ‘윈스턴 처칠’과 뜨거운 연설자 ‘히틀러’의 이야기를 넣었다.

세상을 움직인 설득의 비밀⑤ 연기
다섯 번재는 ‘연기’다. 여기에서는 레토릭이 ‘말하기’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배우가 발연기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망쳐놓거나, 명연기로 시트콤의 싸구려 대사마저 맛깔나게 살려놓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연기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자주 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가장 명심할 점은 말하는 속도다. 대다수 사람들은 많은 사람 앞에 서면 말이 너무 빨라진다. 특히 초조할수록 더욱 빨라지는데, 이럴 때는 천천히, 못 견딜 정도로 아주 천천히, 속도를 늦추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한편, 가식은 언제나 혐오감을 일으키므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행동해야 한다.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가 설득력을 발휘하는 것도 이처럼 몰입해서 연설하는 듯 보이기 때문임을 명심하자.

레토릭의 세계에서 당신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레토릭의 세계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설득의 비밀 무기를 알아봤다면, 이제 그 도구를 어떤 상황에서 꺼내야 하는지 알아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레토릭의 장르를 정치적 수사, 사법적 수사, 과시적 수사로 나누었다. 정치적 수사는 미래와 연관이 있으며 청중에게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행동하도록 설득하는 것을 말한다. 사법적 수사는 과거의 문제를 다루며 주로 일상이나 법정에서 잘잘못을 따질 때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과시적 수사는 찬양과 비난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로 결혼식, 장례식, 개회식 같은 행사에서 볼 수 있다.
다시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정치적 수사는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무언가를 선택하는 유도하는 상황에서 사용한다. 주로 정치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저자는 고대의 명연설과 현대의 명칼럼을 예로 든다. 즉, 고전적 사례로는 필립포스 2세로부터 아테네를 수호하기 위한 테모스테네스의 공격적인 연설을 소개하고, 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의 대표 사례로 신문 칼럼을 들었다. 직설적인 정치 논평으로 사랑받는 영국 칼럼니스트 사이몬 젠킨스가《가디언》에 쓴 기고문으로,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글이다. 한편, 여기에서는 설득의 고수로, 소통의 결정체인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첨가했다.
다음으로, 사법적 수사는 과거의 문제를 다룬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일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관련자가 도덕률이나 국법의 관점에서 잘못이 있느냐 없느냐 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사법적 수사는 비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디든 등장한다. 회사에서 손실이 큰 실수를 했을 때, 한심한 남자친구의 문제를 툭 터놓고 이야기할 때, 두 녀석이 눈물을 흘리며 싸우는 상황에서 잘잘못을 가려야 할 때 사법적 수사가 동원된다. 이 책에서는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어퓨굿맨》의 한 장면으로 가상세계의 사례와 2011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여기에서는 설득의 고수로 버락 오바마의 이야기를 넣었다.
마지막으로, 과시적 수사는 사법적 수사와 정치적 수사와 많은 부분이 중복된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분명히 밝히거나(사법적 수사),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정치적 수사) 어쩔 수 없이 다음의 문제를 따져야 한다. 따라서 관점에 따라 과시적 수사는 두 수사를 보강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트로이의 멸망이 헬레네의 탓이 아니라고 주장한 고르기아스의 ‘헬레네 찬사’를 예로 들어 소개한다. 그녀가 스파르타에서 트로이로 간 이유는 신의 결정이거나, 강제로 끌려간 것이거나, 유혹에 넘어간 것이거나, 사랑에 눈이 멀어서였을 것이라며 말이다. 한편, 오늘날 현대의 사례로는 신문 재벌인 허스트와 정치인 스미스의 공개 비난 사건을 설명했다. 여기에서는 마지막 설득의 고수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들을 여럿 소개하였다.
저자는 레토릭이 딱딱하고 편협하며 시대의 뒤진 학문이 아니라 언어가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하며, 언어는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레토릭에 매료되는 것은 곧 사람에게 매료되는 것이고, 레토릭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레토릭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인간애까지 함께 전하고자 하였다.

-책속으로 추가-
존재감을 부각시킨 대표적인 예로 만화 주인공 뽀빠이를 들 수 있다. 뽀빠이가 말한 “나는 나야”라는 격언은 훗날 글로리아 게이너부터 존 배로먼, 제니퍼 로페즈까지 많은 가수들에게 도용되었다. 특히 로페즈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인기를 잃어가자, 에토스를 이용해 길고도 절박한 심정을 노래했다.
▶66~67쪽,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01. 발견

윌리엄 블레이크도 천국의 전쟁을 묘사한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을 두고 이러한 말을 남겼다. “자신도 모르게 악마의 편에 섰다”고. 그런데 오늘날 악마의 유혹 콘셉트가 TV초콜릿 광고로, 성인용품 상점의 이미지로 끊임없이 재생되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블레이크의 말이 꼭 밀턴만 가리키는 것은 아닌 듯하다.
▶ 88쪽,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설득의 고수 1. 사탄

『애드 헤렌니움』에서도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4가지 방법을 통해 청중으로부터 호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 방법은 자신에 대해, 적수에 대해, 청중에 대해 그리고 이야기하려는 사실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티브 잡스의 2005년도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을 들 수 있다. 당시 잡스는 이 방법을 효과적으로 조합하여 청중을 띄워주고, 자신은 겸허히 낮추면서 앞으로 풀어가야 할 이야기를 소개했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 말머리는 다음과 같다.
▶ 99쪽,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02. 배치

사실 이런 식의 수사학적 태도는 영국 귀족 사회보다 힙합의 고유 영역이다. 래퍼들이 거들먹거리면서 증오하는 그놈을 쏴버리겠다고 으스대는 독설 가득한 그런 힙합 말이다. 대체로 랩의 가사는 에토스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사를 잘 들어보면 래퍼 자신이 곧 하려는 일(대체로 비난이다), 그 일을 하려는 래퍼의 자격, 그 일을 함께 하려는 패거리에 대한 ‘감사 인사’, 그 래퍼를 막겠다고 나선 적대적 패거리에 대한 ‘디스(비난)’ 등을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 101쪽/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02. 배치

흥미롭게도 아웃사이더의 독설이 대체로 더 통렬하고 엄중한 편이다. 인사이더는 사회적 관례를 보다 기분 좋게 해석하고 농담조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더 넓은 견지에서 보자면 연속적으로 상대를 모욕하는 것은, 그 대상을 집단에서 용인하지 못하도록 밀어내는 동시에 연설가를 집단의 중심으로 옮기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동족의 일체성을 확인하거나, 리더를 중심으로 힘을 통합해야 할 때 비난할 반대편을 두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축구팬들이 상대편을 모욕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20세기 몇몇 정권이 이러한 수사적 기법을 적극 이용했다. 이렇듯 연사가 청중을 선동하거나 납득시키기 위해 상대편을 비난하는 수사적 용법을 에피플렉시스(epiplexis)라고 한다.
▶ 131쪽/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설득의 고수 2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중

아포리아(aporia)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나타내는 대화법이다. 가장 유명한 아포리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햄릿』의 대사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154쪽 /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03. 표현

링컨은 시간을 들여 연설문을 세심히 다듬었다. 그런 그가 이처럼 중요한 연설을 즉석에서 지어냈을까? 링컨은 연설문 작성뿐만 아니라 낭독까지도 신경을 썼다. 실제로 자신이 연설할 장소의 구조를 알기 위해 묘지 설계사에게 도면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미루어 보더라도 연설문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 짐작이 간다.
한편 이 연설은 평이체에 관한 한 둘도 없는 걸작이다. 모든 구절이 아주 훌륭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감동적인 구절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다. 이 어구에는 트리콜론, 액식어법, 맺음말의 글귀를 반복하는 결구(結句)반복이 한데 어우러져서 귀에 아주 쏙쏙 박히도록 구성되었다.
▶ 164쪽 /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설득의 고수 3 링컨

『손짓 언어』와 『손 놀림법』은 내용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수사학의 역사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분별 있는 개념도 소개되어 있다. 불워는 기술이란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렇게 썼다.
“가식을 피하라. 가식은 언제나 혐오감을 일으킨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릴 때는 모든 것이 물 흐르듯 느껴질 때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다.”
그의 이야기는 손짓 제스처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연두교서의 연설에서부터 초등학교 과학 시간의 발표 수업에 이르기까지, 언제든 연기할 때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불성실, 위선, 가식은 청중과의 유대를 해친다. 자연스럽게 행동해라. 당신 자신이 되어라.
▶ 211쪽 /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05. 연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뛰어난 연설가는 자신을 연기한다.『애드 헤렌니움』의 저자가 말했다시피 “훌륭한 연기는 연설가의 이야기가 심장에서 나온 말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말도 새겨두기 바란다. 청중은 ‘간략히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실제로 간략하길 바란다. 미국의 설교자 젠긴 로이드 존스는 이렇게 말했다. “연설은 엄청난 책임을 느껴야 하는 일이다. 연설가가 200명에게 30분 동안 형편없는 연설을 한다면 자신의 30분만 허비하는 게 아니다. 청중의 100시간, 그러니까 4일도 넘는 귀한 시간을 버린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중죄다.”
▶ 212쪽 /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 05. 연기

수사는 언어가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하며, 언어는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수사에 매료되는 것은 곧 사람에게 매료되는 것이다. 또 수사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책
을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애까지 전해주고 싶다.
▶ 297쪽, 나오는 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는 글

제1부: 레토릭의 역사

01. 고대 : 레토릭과 사람
1) 레토릭 창시자 : 코락스와 티시아스
2) 레토릭 전파자 : 고르기아스
3) 레토릭 반대파 : 플라톤
4) 레토릭 대학자 : 아리스토텔레스

02. 중세~현대 : 레토릭과 책
1) 셰익스피어의 『사랑의 헛수고』
2) 조지 퍼트넘의 『영시의 기술』
3) 휴 블레어의 『수사학 및 순수문학 강연』
4) 레토릭의 여성시대

제2부: 레토릭의 비밀 5가지

01. 발견invention :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찾기
1) 에토스 : 유대감 쌓기 _ 광고 모델의 비밀
2) 로고스 : 이해시키기 _ 정치인의 생략삼단논법
3) 파토스 : 마음 움직이기 _ 스캔들 물리치기
▶ 설득의 고수 1 사탄 : 악마의 유혹

02.배치arrangement : 이야기의 순서 정하기
1) 서문 : 청중에게 호감 얻기 _ 힙합의 인기 비결
2) 사건기술 : 육하원칙 _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3) 사건분류 : 논점 열거하기 _ 피크닉 바구니 도난 사건
4) 논증 : 근거를 들어 주장하기 _ 법, 계약, 선서, 증인, 고문
5) 반박 : 상대편 주장을 공격하기 _ 정치인의 동성애 스캔들
6) 결론 : 강렬한 인상 남기기 _ 노예 폐지론자 더글라스의 연설
▶ 설득의 고수 2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 로마 광장의 전투견

03.표현style : 멋지게 보여주기
1) 적절성 : 문체, 어조, 상황에 맞게 표현하기 _ 총각파티와 결혼식의 차이
2) 유머 : 유리한 고지 점령하기 _ 코미디언의 야유 이겨내기
3) 소리 : 리듬 살리기 _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4) 시제 : 흐름 만들기 _ 노련한 연설가의 비밀
5) 수사법 : 다양한 수사 표현 _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설득의 고수3 에이브러햄 링컨 : 적절한 몇 마디

04. 기억memory :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기
1) 메모 없이 연설하기 _ 자신감 게임
2) 기억술과 신경과학 _ 이름을 불러라
3) 기억의 정리법 _ 장소와 이미지를 활용하라
4) 연습의 힘 _ 연설이 더욱 빛나는 이유
5) 기억의 궁전 만들기 _ 동물 10마리를 외워라
▶ 설득의 고수 4 윈스턴 처칠 : 독불장군 식 연설의 전형
▶ 설득의 고수 5 아돌프 히틀러 :뜨거운 연설

05. 연기delivery : 심장에서 나온 듯 전달하기
1) 목소리 조절하기 _ 대통령별 연설의 특징
2) 제스처 다듬기 _ 제스처 전문가의 유용한 조언
3)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_ 토니 블레어의 연설

제3부: 레토릭의 종류 3가지

01.정치적 수사deliberative rhetoric : 행동 유도하기
1) 아테네 수호를 위한 고대의 명연설
2) 영유권 분쟁에 관한 현대의 명칼럼
▶ 설득의 고수 6 마틴 루터 킹 : 소통의 결정체

02. 사법적 수사judicial rhetoric : 문제 파헤치기
1) 영화 [어 퓨 굿 맨]으로 보는 사법적 수사
2) 미국 총기난사 사건으로 보는 사법적 수사
▶ 설득의 고수 7 버락 오바마 : 담대한 수사

03. 과시적 수사epideictic rhetoric : 찬양하거나 비난하기
1) 트로이 멸망에 관한 고르기아스의 헬레네 찬사
2) 기업인 허스트에 대한 정치인 스미스의 공개 비난
▶ 설득의 고수 8 연설문 작성자 : 연설은 예술이다

나오는 글
참고문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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