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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
저자 : 박상현
출판사 : 따비
출판년 : 2013
ISBN : 9788998439064

책소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추천사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음식은……’이라는 물음이 돋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저자가 규슈에서 맛본 일본음식을 통해 되돌아본 한국음식은 어떨까? 한일 양국에서 밥상의 중심이 되는 밥을 한번 비교해보자. 한국의 식당에서 마주하는 밥은 스테인리스 공기에 담겨 뚜껑까지 덮어놓았다. 대량으로 미리 지어놓은 밥을 온장고에 보관하다가 내기 위함이다.



아무리 허술한 대중식당이라도 밥을 미리 담아 두는 경우 없이 언제나 주문과 동시에 밥솥에서 푸고 무조건 도자기 그릇에 담아내는 일본과 대비된다. 밥맛의 차이는 이처럼 밥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식품기업이 만든 포장두부가 국내 두부시장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어느 동네를 가도 작은 두부공장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그날 만든 두부를 살 수 있는 일본의 두부 맛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일본음식을 찬양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저자가 보기에, 음식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정통과 퓨전을 가리지 않지만 깨끗하게 키운 식재료를 구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유연성과 원칙이 바로 일본 음식문화의 요체다. 그렇다면 우리 음식문화의 요체는 무엇일까? 때로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비추어볼 거울이 필요하다.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는 한국음식을 비추어볼 거울 하나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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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난 2007년 일본 농림수산성은 47개 도도부현의 향토요리 1,644개를 후보로 ‘향토요리 백선’을 선정?발표했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한 100개의 향토요리 중 규슈의 향토음식이 모두 31개가 선정되었다. 한편 전문가 심사와 별도로 진행된 일반인 1만 2000여 명 대상의 인기투표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의 향토요리 가운데 규슈의 향토음식이 무려 6개나 선정되었다.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일본의 최남단이자 변방인 규슈는, 과연 어떻게 해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을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의 저자 박상현은 일본 음식문화를 들여다보기에 손색이 없는 곳으로 규슈를 꼽는다. 일본을 찾은 조선통신사들이 처음 거쳐 갔던 곳이며, 서양의 문화를 처음 접한 곳인 규슈는 외래음식의 유입 통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화혼양재가 낳은 일본음식, 외래와 만나 새롭게 만들어낸 전통
일본음식 하면, 서울에서 살아온 중장년층 상당수는 명동의 돈가스에 대한 추억과 기차역에서 바삐 사 먹었던 우동(가락국수), 길거리 포장마차에 있는 오뎅을 떠올릴 것이다. 젊은이라면 홍대 앞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만날 수 있는 선술집인 이자카야와 함께 라멘, 소바, 카레 등의 음식을 떠올린다. 우리가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 음식들은 언제부터 일본음식이었을까?
저자는 일본의 음식문화를 살피는 여정을 가고시마의 ‘젊은 사쓰마의 군상’ 앞에서 시작한다. 쇄국의 서슬이 퍼랬던 막부 치하에서 목숨을 걸고 서양을 배우고자 떠났던 젊은이들은 후에 ‘메이지유신’의 주역이 된다.
메이지유신은 요리유신으로도 불린다. 체격에서부터 일본인을 압도하는 서양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음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 일본 정부는 천 년을 이어온 ‘육식 금지’를 해금하고 적극적으로 육식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어로는 코틀레트cotelette, 영어로는 커틀릿cutlet인 음식을 받아들이며, 포크와 나이프 대신 젓가락을 사용하여 밥과 함께 먹는 완전한 일본음식 ‘돈카쓰’로 바꾸어놓았다. 다양한 향신료를 조합한 혼합 향신료인 인도의 마살라는 영국을 거쳐 일본에 들어오면서 카레가 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해군 병사들의 식사였던 향신료 스튜를, 일본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레라이스’로 만들어냈으며 카레빵, 카레고로케, 카레모나카, 카레우동, 돈카쓰카레까지 만들어 먹는다. 일본이 거침없이 집어삼킨 외래음식은 서양음식뿐 아니라 중국음식이었던 라멘, 단탄멘, 교자 등도 있다. 저자는 이런 외래음식을 받아들이는 일본의 원칙은 ‘밥을 잘 먹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젓가락을 써야 하고 밥 위에 얹어서 먹는 식이다. 화혼양재(和魂洋才), 일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인다는 원칙은 정치뿐 아니라 음식에도 통한 원칙이었다.

장인의 음식이자 일본인의 소울푸드, 에도의 패스트푸드
스시는 에도시대 후기에 길거리에서 사고파는 음식으로 등장한 패스트푸드였으나 지금은 세계인 모두가 즐기는 일본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맨해튼에서 서울까지 없는 곳이 없는 스시집이지만, 최고의 스시집은 여전히 일본에 있다. 《미슐랭가이드》가 처음 일본에 진출했을 때 별 셋을 준 곳이 ‘스키야바시 지로’ 같은 곳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요리사들을 지휘하고 자신의 독주까지 담당하는 오노 지로 같은 장인 덕분이다. 샤리(밥) 위에 네타(생선)를 얹는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요리건만, 일본의 스시 요리사들은 식재료에 대한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단순함 속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음식으로 소바를 들 수 있다. 소바는 일본인의 생활에 밀접한 음식이다. ‘도시코시소바’라는 이름으로, 섣달그믐에 메밀국수를 먹는 풍습을 지금도 이어가는 일본에서는 12월 31일이면 소바집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1860년대 도쿄에만 소바집이 3,763곳이나 있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인 소바지만, 또한 장인의 음식이기도 하다. 찰기가 없는 메밀의 한계 때문이다. 조선의 승려 원진이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섞는 기술을 전하기까지, 일본인은 메밀가루로 면을 반죽하지 못해 개떡처럼 만들어 먹거나 면을 만들더라도 끓이지 못하고 쪄서 먹어야 했다. 그러나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하게 된 후부터 일본인은 그 혼합의 황금비율을 찾고, 면을 끓이는 기술을 향상시키며 소바라는 단순한 음식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제 소바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섬세한 음식이다.

음식이 만든 일본문화, 일본문화가 만든 음식
일본 음식문화에서 주목할 것은 지역성이다. 최근 서울역에 기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판매하는 매장이 생겨 화제가 되었는데, 이를 보며 일본 기차 여행의 백미인 에키벤을 떠올린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일본 철도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는 에키벤은 2,500여 종이 판매되고 있는데, 철저히 지역 밀착형이다. 각 지역의 산물을 이용해 도시락을 만들며 지역의 특성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와규로 꼽히는 사가규로 만든 ‘사가규 스키야키 벤토’와 도자기마을 아리타의 에키벤 ‘아리타야키카레’가 대표적이다.
거침없이 외래음식을 받아들여 일본음식으로 정착한 일본인들은 음식을 문화의 중심으로 삼아 지역문화를 일구고 지역경제를 일으킨다.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가고시마현 이부스키는 ‘온타마란돈’이라는 지역 명물 음식을 개발해 지역 식재료와 관광을 엮고 있다. 온천(온천 달걀)이라는 지역 관광 명물과 가고시마의 자랑 돼지고기를 식재료로 해 음식점마다의 특기를 살려 음식을 만들도록 했다. 온타마란돈은 일정 레시피를 지닌 음식이 아니라 ‘맛있어서 참을 수 없는 온천 달걀로 만든 덮밥 또는 돼지고기 요리’라면 모두 해당하는 특이한 향토음식이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최고 맛집 한 곳 앞에서 줄을 서기보다 온타마란돈 순례를 다닌다.
이런 기획력은 진짜 뺨치는 가짜를 만들어 새로운 전통을 시작하는 데서도 빛이 난다. 소바와 관련한 그 어떤 전통도 없는 구마모토현 아소군에 만들어진 ‘소바가도’는, 가짜이긴 하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연출과 음식 가지고는 장난치지 않는 진심의 합작품이 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있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 혼모노에 대한 집착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추천사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음식은……’이라는 물음이 돋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저자가 규슈에서 맛본 일본음식을 통해 되돌아본 한국음식은 어떨까? 한일 양국에서 밥상의 중심이 되는 밥을 한번 비교해보자. 한국의 식당에서 마주하는 밥은 스테인리스 공기에 담겨 뚜껑까지 덮어놓았다. 대량으로 미리 지어놓은 밥을 온장고에 보관하다가 내기 위함이다. 아무리 허술한 대중식당이라도 밥을 미리 담아 두는 경우 없이 언제나 주문과 동시에 밥솥에서 푸고 무조건 도자기 그릇에 담아내는 일본과 대비된다. 밥맛의 차이는 이처럼 밥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식품기업이 만든 포장두부가 국내 두부시장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어느 동네를 가도 작은 두부공장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그날 만든 두부를 살 수 있는 일본의 두부 맛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일본음식을 찬양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저자가 보기에, 음식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정통과 퓨전을 가리지 않지만 깨끗하게 키운 식재료를 구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유연성과 원칙이 바로 일본 음식문화의 요체다. 그렇다면 우리 음식문화의 요체는 무엇일까? 때로 나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비추어볼 거울이 필요하다.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는 한국음식을 비추어볼 거울 하나를 제공해줄 것이다.

- 책속으로 이어서 -

일본 향토요리 국민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음식을 파는 만큼, 아라호바나는 가고시마 사람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꽤 붐빈다. 그런데 이들이 게이한을 먹는 모습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중국식 렝게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쓰는 모양의 숟가락이다. 일본에서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국물요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죽도 젓가락으로 먹는 사람들이다. 이 대목이 의미하는 것은 게이한이 비록 가고시마의 향토음식으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일본인에게 아직은 이국적인 변방의 음식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원주민이 먹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 만약에 일본음식이라 생각한다면 이들은 어떻게든 젓가락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일본인이 외래음식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태도 중의 하나다.(246~247쪽)

일본 전통음식은 향이 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료가 가진 향을 얼마나 충실히 뽑아내는가를 혀로 느끼는 맛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같은 이유로 일본인은 향신료 범벅인 음식을 유난히 좋아한다. 인도에서 시작해 영국을 거쳐 일본에 정착한 카레가 일본의 대중음식이 된 것 역시, 향에 예민하고 향을 즐기는 이중적인 기호가 반영된 결과다. 그래서 요즘 일본인을 보면, 인도인 못지않게 향신료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파두부나 단탄멘 등 중국 사천요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와인이나 사케에 대한 기준 또한 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291쪽)

때마침 농작물을 납품하러 온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다. 혼모노센터에서는 농산물의 가격 결정과 상품 진열을 생산자가 직접 담당하는 자율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생명들이니 그것을 다루는 손길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유통 기한 역시 생산자가 직접 결정한다. 농산물 판매에 관한 모든 권한이 유통업자에게 집중된 나라에 살다 보니 이런 시스템 자체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서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파 한 단, 배추 한 포기, 무 한 덩어리마다 생명의 숨결이 느껴졌다.(334~335쪽)

인간의 욕망이란 끝을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벳푸 → 유후인 → 구로카와로 끝은 아닐 것이다. 분명 그다음을 찾을 테고 누군가는 그것을 만들어 낼 것이다. 다음 수순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짐작할 만한 사례가 있다. 구로카와 온천에서 편도 1차선 산길을 10여 분 달리면 오다小田라는 작은 온천마을에 닿는다. 말이 좋아 마을이지, 온천만 아니면 산나물이나 캐 먹고 살아야 될 정도의 두메산골이다. 바로 이 동네에 ‘아야노쇼彩の庄 료칸’이 있다. 뭐든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이다 보니 료칸을 두고도 종합 순위는 물론이고 온천, 식사, 객실, 부대시설 등 다양한 분야별로 별도의 순위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다시 찾고 싶은 료칸’ 순위다. 실제 방문했던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것이니만큼 그 결과가 남다르다. 아야노쇼는 이 조사에서 규슈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380~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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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장 화혼양재, 일본음식이 된 서양음식들
돈카쓰 - 140년의 역사, 1500킬로미터의 여정
카레 - 인도의 마살라는 어떻게 일본의 카레가 되었을까
돈코쓰라멘 -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남성 노동자의 음식
단탄멘 - 원조보다 더 완성도 있는
교자 - 요리보다 술안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후쿠오카의 교자
잔폰 - 아직은 일본음식이 되지 못한 나가사키음식
오코노미야키 - 패전의 상실감을 달래 준 풍성함
구시아게 - 장르가 없는 음식의 즐거움

2장 소울푸드가 된 에도의 패스트푸드
스시 - 세계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오니기리 -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을 간직한 체온의 음식
우동 - 한국인에게 맞는 우동은 후쿠오카에 있다
소바 - 일본인의 풍습과 함께하는 음식
오뎅 - 한국에선 재료, 일본에선 음식

3장 전통, 만들어지거나 혹은 재해석되거나
가쿠우치 - 일본과 조선의 그늘이 만들어 낸 공간의 매려
소바가도 - 진짜 뺨치는 가짜가 시작하는 전통
아유야나바 - 기다림 끝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게이한 - 규슈를 대표하게 된 피지배자의 음식
온타마란돈 - 뛰어난 기획력이 만들어 낸 스토리텔링의 정석
가라토시장과 단가시장 - 전통시장을 살리는 두 가지 지혜

4장 일본 외식문화의 독특한 풍경
에키벤 - 일본 기차 여행의 백미
음식 냄새 - 코로 느끼는 맛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이중잣대
야타이 - 후쿠오카의 속살을 만지다
프로듀싱 계열점 - 단순한 프랜차이즈를 뛰어넘는 일본 외식산업의 자존심
JR하카타시티 구텐 - 일본 대표 식당 46개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다

5장 혼모노, 음식의 본질을 추구하다
일본의 밥 - 밥상의 주인공에 대한 대접이 밥맛을 결정한다
혼모노센터 - 먹거리의 근본을 세운 생존
가와시마 두부점 - 두부를 다시 보게 만든 맛
가야노야 -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음식점

6장 료칸, 일본 식문화의 결정판
가고시마 슈스이엔 - 29년간 지켜 온 료칸 요리의 정상
구마모토 아야노쇼 - 자연 속에 숨은 치밀한 인공미
오이타 하나벳푸 - 낡은 벳푸를 되살리는 동백과 대나무
사가 요요카쿠 - 왜 료칸에 가느냐고 묻거든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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