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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저자 : 하루카 요코
출판사 : 메멘토
출판년 : 2016
ISBN : 9788998614362

책소개

여성 연예인이 ‘페미니즘’의 언어를 획득해가는 과정을 그린 책!

하루카 요코는 요미우리 텔레비전의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며 간사이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연예인이다. 그녀는 방송계에서 토론회에 나가면 ‘왜 여자만 가사일을 떠맡아야 하느냐’는 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해온 싸움꾼이었지만, ‘여자는 입을 다물어라’ ‘세상에서 내 의견만 옳다’와 같은, 논점에서 벗어난 메시지로 처참하게 깨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던 그녀는 차별적 언사와 성희롱이 너무나도 당연시 일어나는 연예계의 현실에 맞서기 위해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우에노 지즈코의 수업을 듣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은 1980, 1990년대 전반의 일본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강사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수업을 듣게 되며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 그것도 여성 연예인이 ‘페미니즘’의 언어를 획득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페미니즘’을 배우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해 온 하루카 요코 자신의 처절하지만 유쾌한 분투기를 그린 이 책은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한 인간의 성장담을 생생하게 그려낸 논픽션이기도 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1. “무엇을 공부하려고 여기 왔어요?”
“논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주먹’ 대신 ‘페미니즘 사회학’을 배워
자신의 무기로 삼은 한 여성 연예인의 페미니즘 입문기


이 책의 저자인 하루카 요코(遙洋子)는 1986년부터 요미우리 텔레비전의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며 간사이 지역에서 활동을 해온 연예인이다. “여자는 얼굴과 나이와 가슴 크기로 일을 따내는” 방송계에서 그녀는 토론회에 나가면 ‘왜 여자만 가사일을 떠맡아야 하느냐’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해온 싸움꾼.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면 퇴출되고 마는 환경에서도 과감하게 논쟁을 걸었다가 ‘여자는 입을 다물어라’ ‘세상에서 내 의견만 옳다’와 같은, 논점에서 벗어난 메시지로 처참하게 깨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방송 생활을 한 지 10년. 그녀는 차별적 언사와 성희롱이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나는 연예계 현실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우에노 지즈코(도쿄대 교수, 페미니즘 사회학)의 수업을 듣겠다고 결심한다. 왜 우에노 지즈코였을까? 그녀는 “확실하게, 적확하게, 순식간에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고, “보란 듯이, 끊임없이 이기는” 유일한 여성이 바로 우에노 지즈코였기 때문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전반의 일본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강사는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와 심리학자 오구라 지카코(小倉千加子)였다. 이들 이후 일본에서는 페미니즘을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고, 그 사이에 페미니즘은 점점 대중성을 잃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현실에서 하루카 요코는 도쿄대 대학원이라는 아카데미즘의 아성에 비집고 들어가 그 별세계를 관찰하고 자신이 직접 겪어 낸 학문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 그것도 여성 연예인이 ‘페미니즘’의 언어를 획득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2000년에 출간되자마자 20만 부가 팔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페미니즘 입문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다.

2. 학문이라는 격투기장에서 벌인
한 여성의 처절하고도 유쾌한 분투기


‘학문’과 관계없는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이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은 그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저자가 마주한 도쿄대의 첫인상은 ‘공포’ 그 자체. 친근하고 사교성 많아 보이던 우에노 지즈코는 흐지부지한 태도는 용서치 않는, 가혹할 정도로 날카롭고 매서운 학자. 게다가 같은 일본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는 대학원 수업. 진퇴양난 상태에 빠진 저자는 학생들에게 화장법을 가르쳐 주고 그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것도 초등학생도 알아 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동료 학생들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한 저자를 배려하기는커녕 한 술 더 뜨는 우에노 지즈코. 토론에 참여하라, 발표를 하라, 사회를 보라는 둥 방정식도 모르는 사람한테 미적분을 풀라고 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올라갈 수 없는 거대한 산을 마주한 것처럼 저자는 도쿄대의 권위에 눌려 숨이 턱턱 막혔지만 외계어로 쓰인 듯한 문헌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수업계획서에 적힌 모든 문헌들을 읽고 또 읽다가 ‘소화불량’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와 도쿄대를 오가는 통학 시간만 왕복 6시간. 방송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그녀는 5년치 문헌을 읽어치우는 등 말 그대로 불굴의 의지를 불태운다. 방송에서는 여전히 여성혐오에 맞서 싸우는 나날이 이어졌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싸움에 강해졌고 노련해졌다. 여성을 비방, 중상하는 말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게 되면서 말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평온해졌다. 그렇게 공부를 중심으로 삶이 바뀌기 시작한 지 3년째 되는 해, 그녀는 간사이의 한 대학에서 젠더론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배우려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해 온 하루카 요코 자신의 처절하지만 유쾌한 분투기를 담고 있다. 또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한 인간의 눈물 겨운 성장담을 손에 잡힐 듯 그려 내는 논픽션이기도 하다. 물론 그 성장담의 중심에는 주인공이 페미니즘 이론을 습득해 가는 과정이 자리 잡고 있으니, 초보자를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3.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페미니즘을 배울 수 있는 책은 이제껏 없었다!”

배우고 싶고, 싸우고 싶은 이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


“그건 여성의 본능이니까요.”
“그럼 어떻게 성욕을 해소해야 합니까?”
“여자의 가치는 아름다움에 있지 않나요?”
“저는 남녀평등주의자라서 결혼 뒤에도 여자에게 생활비를 내라고 할 겁니다.”
“여자 친구랑 모텔에 갈 때마다 제가 돈을 내거든요. 이거 반씩 내야 평등하지 않나요?”

젠더에 관한 이런 고정관념들은 도처에서, 예고도 없이 날아든다. 대학원 수업이나 방송 토론회, 친목 모임 등 가리지 않는다. 페미니즘은 이런 고정관념들과 어떻게 싸워 왔을까? 저자의 공부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학문의 격투기장에서 벌어지는 피 터지는 논쟁을 관람할 수 있다. 방청객의 위치에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온 이 말들을 논파하는 페미니즘의 전략과 전술까지 학습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학술적인 언어를 무기로 삼아 일상에 잠복해 있는 고정관념들을 하나씩 깨뜨려 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 준다. 즉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일상을 통찰하고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연애, 결혼, 가족, 가정, 사랑 등의 모든 문화 장치를 의심하는 젠더론, 젠더와 내셔널리즘의 관계, 페미니즘 경제학 이론이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 한 예로, 자신을 평등주의자로 자처한 남학생이 수업 시간에 토론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이 남학생은 자기가 돈을 더 내는 만큼 가사노동 부담을 덜고 싶어 한다. 여기에 ‘노동의 시장 가격’, ‘지불되지 않는 노동 개념’을 개입시키자 순진하고 선의가 있는 평등주의자의 뒤에 숨어 있는 차별주의자의 면모가 까발려진다.(*139쪽)
이론 공부는 덤으로 따라온다. 본문 요소요소에 배치된 다양하고 적확한 인용문은 페미니즘 이론의 정수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대부분은 저자가 공부한 문헌에서 발췌한 것들로 그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된 문장들이다.
하지만 젠더와 내셔널리즘의 관계성을 폭로하는 공부를 해 왔으면서도 당연히 ‘결혼’을 할 거라고 답하는 박사과정 학생이 있다. 연예계 거물로부터 “당신을 지켜 주겠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저자 자신도 있다. “아무리 좋아하지 않으려고 해도 ‘마초’에게 빠지게 돼요.”라고 말하는 대학원생도 있다. 즉 젠더론을 배우는 것과 젠더에서 해방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 페미니즘의 언어는 세계를 보는 관점을 변화시켰고, 여성이 처한 현실은 자연이나 문화가 아니라 권력 때문이라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그런 페미니즘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각자의 몫. 그 동기는 자기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자기가 옳다고 믿는 곳으로 스스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4. “이론만으로는 싸울 수 없다. 반드시 기술이 필요하다!”

억울하고 분한 말을 듣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이 요괴 취급을 받는 방송계에서 저자는 기술이 없는 이론의 무력함을 느낀 적이 많다고 한다. 제아무리 이론에 통달해도 논리 없이 막무가내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강의실에서는 의견은 교환하는 것이라는 상식이 통한다. 반면 일반 사회에서는 반론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저자가 일하는 방송계는 일반 사회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면서 청중의 호감을 얻으려면 어떤 기술을 구사해야 할까? 저자는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배우면서 터득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

1. 되받아치자: “그러고도 여자냐?” “그러고도 엄마냐” 등등 젠더를 공격하는 말은 많다. 그런 말을 듣고 흔들리면 진다. 그럴 때는 ‘자신이 소중한 게 왜 나쁘냐’는 식으로 되받아칠 수 있다.

2. ‘모르겠다’면서 질문하자: 공격 받았을 때 반론하거나 변명하기보다 상대방이 아무런 자각 없이 안이하게 쓰는 말이나 표현에 대해 질문하자. 이를 반복하다 보면 질문이 상대방에 대한 추궁으로 바뀐다.

3. ‘○○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국가, 사랑, 가족, 결혼, 인종, 핏줄, 모성, 본능, 문화 같은 단어에 쓰면 좋다. 즉 모든 이념 장치를 따져 묻는 방법이다. 이런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핵심을 짚는 동시에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내는 방법이다.

4. 질문을 다시 질문하자: 예를 들면, ‘페미니즘에는 국가론이 없다’라는 비판에 ‘페미니즘에 국가론이 필요한가?’라고 되묻는 방법이다. 돌발적으로 되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폭로하게 된다. 비겁하기는 해도 비교적 간단한 공격법.

5. 폭넓은 지식을 갖추자: 많이 읽으면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늘어난다. 상대방이 단편적인 이론을 들고 나왔을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 폭넓은 지식을 쌓으면 어떤 사람의 말이 ‘논리’인지 그저 ‘신념’일 뿐인지 구별할 수 있다.

6. 틀을 깨는 발상을 하자: 눈앞의 틀을 의심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이론을 구축하는 사람과 틀을 의심하고, 틀에 이의를 제기하고, 틀을 부수면서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서는 자리는 다르다. 이를테면 결혼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결혼 제도 자체를 의심하는 것과 같은 것.

7. 말에 민감해지자: 추상적인 싸움은 애매하고, 승패를 가리기 어렵고,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게 될 때가 많다. 초점을 좁히라. 그렇다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해야 한다. 부주의하게 튀어나오는 말, 자각 없이 쓰는 표현, 애매한 말 등이 모두 공격 대상이다.

8. 틈을 주지 말자: 공격할 때는 미처 생각할 틈이 없이 철저히 하자. 잇따른 공격을 퍼부어 상대방을 교란한다. 상대방이 비틀거리는 순간, 틈을 주지 않고 다음 질문을 한다. 방어 태세를 갖추기 전에 다시 질문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답이 나오면 주저 없이 또 질문한다.

9. 냉정하고 침착한 목소리를 유지하자: 흥분은 방해가 될 뿐. 진짜로 위력적인 말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황에 어울리는 말을 고르는 것은 무기를 고르는 것과 같다. 감정에 휩쓸리면 상황에 어울리는 무기를 고르는 대응력이 무뎌진다.

10. 공부하자: ‘이기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는 것처럼 머리를 단련해 지식과 더불어 머리의 순발력과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되받아치면 그저 성격이 나쁘다고 여겨질 뿐이다. 이론 없이 질문을 퍼부으면 이해력이 모자란다고 할 것이다. 모든 고정관념과 싸워서 이기고 설득력을 갖추려면 이론이 필요하다. 이론을 갖추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 본문 256~271쪽)

추천사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페미니즘을 배울 수 있는 책은 이제껏 없었다!” ―아마존재팬 독자서평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한국어판 저자 서문

1_ 강의실이라는 사각의 정글에 오르다
강의실은 사각의 정글
진짜는 다르다!
‘모르겠다’는 말의 힘
학생들과 약속한 교환 조건
미모와 큰 가슴과 학문의 가치
“그걸 깨달았으면 됐어요!”
현명함에도 종류가 있다면
야스다 강당이 목격한 것
구도를 깨는 기술
왜 학자는 공격에 강한가
방송에서 말하면 안 되는 것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것
난해한 글을 극복하는 방법
‘되받아치는’이론이란
‘결혼’과 페미니즘의 초현실적인 관계

2_ 내 뒤에는 우에노 지즈코가 있다
온화한 여성 교수의 ‘노동가축론’
순진한 평등주의자의 뒤에 숨어 있는 것
수업에 나타난 할머니
젠더 균형
학문이라는 격투기
슬럼프가 가르쳐 준 것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학문은 사회를 움직인다
그대, 싸워야 할 때를 알라
언젠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다
프로이트와 바르트와 패션 잡지

3_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
도쿄대를 굳이 비판하자면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
페미니즘을 이용하는 것은 당신이다
다시 출발점에 서다

후기: 말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기르다
해설: 산꼭대기의 풍경 _ 사이토 미나코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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