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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저자 : 이유진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출판년 : 2018
ISBN : 9791157061211

책소개

중국 역사의 심장부, 중국의 도읍지로 만나는 중국사 3천 년!

천년 고도 시안에서 시작해 《삼국지연의》 낙양으로 잘 알려진 뤄양, 송나라의 카이펑, 소동파의 고장 항저우,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난징에서 베이징까지 중국 도읍지 이야기를 통해 중국 3천 년 역사 전체를 품은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오랜 역사와 광대한 땅과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깊은 이야기 속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중국에 대해 말해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 역대 도읍지의 역사를 선택해 중국이 어떤 길을 거쳐 왔는지 살펴본다. 책에 담긴 도읍지는 각 시대의 정치·경제·문화가 집약된 곳이자 중국인의 영광과 고난의 기억이 응집된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대표적인 사건과 인물, 장소를 다루되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까지 전달하고자 했다. 멀리 실크로드를 포함해 층층이 역사가 숨어 있는 도시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정취를 더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 ‘중국 도읍지 이야기’

중국사와 ‘공간’이 만난 국내 최초의 중국 도읍지 이야기다. 천년 고도 시안에서 시작해, 『삼국지연의』 낙양으로 잘 알려진 뤄양, 송나라의 카이펑, 소동파의 고장 항저우,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난징에서 베이징까지, 이 한 권에 중국 3천 년 역사 전체를 품었다. 저자는 멀리 실크로드를 포함해, 층층이 역사가 숨어 있는 도시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책에 정취를 더했다.

이 책은 친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 시선’으로 읽기를 놓치지 않는다. 저자 이유진은 중국 역사의 대중화에 힘써온 인문학자로, 저술, 번역, 강연 외에 방송에서 신화를 풀어주는 코너를 맡았던 능숙한 이야기꾼이다. 서양사에 비해 대중서가 턱없이 부족한 동아시아사에 단비 같은 책으로, 옛날이야기를 듣듯 부담 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덧 중국 역사를 쭉 훑게 된다.

한 권으로 읽는 중국사 3천 년,
중국의 여섯 도읍지 이야기

“100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베이징을 보고, 300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시안을 보라!”는 말이 있다.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크고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때는 ‘도시’라는 코드가 매력적이다. 오늘날 중국인에게 여섯 도읍지는 이런 곳이다. “시안에서 자부심을 찾고 뤄양에서 기도하며, 카이펑에서 기개를 얻고 항저우에서 낭만을 맛본다. 난징에서 와신상담하며, 베이징에서 미래를 본다.”

시진핑은 집권2기를 시작하며 중국인이 함께 꿀 꿈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과감히 드러냈다. 그의 장기집권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중국몽의 역사적 자원이 바로 역대 도읍지에 깃들어 있다. 도읍지로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그들의 ‘오래된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집필 의도에 귀 기울이게 된다.

천 년 고도 시안에는 돌 하나에도 사연이 있다
나라가 망하니 암탉이 운다?
진시황, 실크로드, 시진핑 고향 등 풍성한 이야기

당나라 장안이란 명칭으로 유명한 시안은, 주나라를 시작으로 진, 한을 거쳐 수와 당의 수도였다. 도읍지 이력만 1천 년이 넘는 만큼, 책의 절반을 할애할 만큼 곳곳에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1장 시안 편은 상나라와 주나라의 경국지색 얘기부터 시작한다. 과연 미녀 달기와 포사 때문에 나라가 망한 건지, 망하다 보니 애먼 암탉을 탓하게 된 것은 아닌지? 진시황을 칭송하는 석각을 돌아보면서 그 위대한 왕과 암살범 중에 누가 영웅인지 가려보는 일은 어떤가?

또한 실크로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한나라에서 비롯한 실크로드의 출발지는 미앙궁이다. 당나라의 대명궁, 현장(삼장법사)의 대안탑도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화려하게 쌓은 미앙궁에서, 충신 한신이 쓴 드라마의 제목은 ‘토사구팽’이다.

시안은 ‘문명국가’ 중국의 자부심에 핵심이 되는 곳이다.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고향이자 자신이 어린 시절 지낸 시안을 고향으로 생각한다. 인도 같은 옛 서역국에 시안 고향 외교를 펼쳐 왔는데, 2018년 1월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수도부터 방문하는 관례를 깨고 시안부터 찾는 등 중국의 ‘일대일로’에 동참했다.

여섯 도읍지를 가보지 않고 중국을 안다 하지 마라
뤄양, 카이펑, 항정우, 난징

누가 꽃에 제때 피라고 명령을 할까? 위풍당당 측천무후는 가장 늦게 핀 모란을 탓하며 귀양을 보내는데, 그곳이 바로 뤄양이다. 뤄양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할 용문석굴은 중국 석각예술의 최고봉이다. 20세기 초 중국이 서양 제국주의에 유린당하던 시기, 이 최고의 예술품도 시련을 겪었다.

송나라의 수도 카이펑에서는 매일 야시장이 열렸다. 그 분위기를 엿보는 데는 〈청명상하도〉가 큰 도움이 된다.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찾아왔던 중국의 국보이다. 항저우의 소동파와 동파육을 제대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동파가 왜 셰프이자, 초인 같은 포청천과는 또 다른 섬세한 지도자인지 알아보자.

난징은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곳이다. 일본에 의해 30만 명이 죽은 난징대학살을 기억하는 기념관이 있고, 여기서 얼마 가지 않아 위안소 기념관이 있다. 그 앞의 동상은 4명의 위안부를 묘사하는데, 평안남도 출신 고 박영심 할머니도 있다. 한편, 최대 규모의 과거시험장 강남공원과 난징의 ‘가로수길’ 십리진회를 더욱 빛나게 한 여덟 미인 진회팔염 등 생활문화사도 진진하다.

베이징의 건축물들은 직선 위를 달린다

베이징은 정복왕조 원이 선택한 수도다. 만주족의 청 역시 “북쪽 유목세계를 관할하는 동시에 농경세계를 지배할 거점으로서 가장 적합한 곳”을 수도로 이어받았다. 루쉰은 만리장성을 ‘위대하고도 저주스러운 장성’이라 했다. 진시황 때부터 계속 쌓은 만리장성. 지금도 중국인은 외부에 벽을 치려는 ‘장성 심리’에 갇혀 있지 않은가? 중화사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한다면 ‘중축선’일 것이다. 자금성과 천안문부터 냐오차오(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까지 고금의 기념비적 건축물들이 가상의 직선인 ‘중축선’ 위에 있다.

[책속으로 추가]

항저우 백성들이 소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설날에 돼지고기를 바쳤는데, 소식이 그것을 요리해 서호를 준설했던 이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네모지게 썰어서 간장·설탕 등을 넣고 푹 조린 요리가 바로 동파육이다. 소식보다 소동파라는 호칭이 우리에게 더 익숙한데, 동파육은 바로 소동파가 만든 돼지고기 요리를 의미한다. 이 역시 소식에 대한 백성들의 애정이 담긴 명칭이다. (동파육에 담긴 사연)

시험이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합격과 불합격의 길몽과 악몽이 갈마든다. 고대광실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하다가도 홀연 백골로 변한 느낌이 든다. 좌불안석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마치 줄에 묶인 ‘원숭이’ 같다. 드디어 발표일, 합격자 명단에 자기 이름이 빠진 걸 알게 되는 순간 얼굴이 샛노래지고 죽은 사람처럼 멍해져서는 독약을 먹은 ‘파리’처럼 건드려도 감각이 없다. 처음엔 실망과 분노에 차서 과거 따위는 다시는 안중에도 두지 않을 기세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마음도 가라앉고 다시 과거를 치르고 싶어 근질근질해진다. (최대 규모의 과거시험장 ‘강남공원’)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만리장성을 ‘위대하고도 저주스러운 장성’이라고 표현했다. 유목민족을 제대로 막아내지도 못했고 수많은 이의 희생을 초래했음에도 계속해서 갱신되는 장성, 루쉰은 그것을 저주스러운 전통의 상징으로 보았다. 1980년대 반전통주의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하상河傷〉(1988)에서는 장성을 ‘거대한 비극적 기념비’로 고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성은 강대·진취·영광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단지 폐쇄와 보수, 무능한 방어와 공격 회피의 비겁을 상징할 뿐이다. 그 거대함과 유구함 때문에 장성은 자만함과 기만성을 우리 민족의 가슴에 깊이 새겨놓았다.” (모순의 결정체 만리장성)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여는 글
1장 시안, 실크로드의 영광을 품은 곳
천년고도 시안
하ㆍ상ㆍ주의 수상한 종말
진시황과 형가
여산의 불길함인가
진나라의 최후와 조고의 유혹
천하를 잃은 항우 천하를 얻은 유방
실크로드의 동방기점 미앙궁
소년출세 곽거병을 기리는 '마답흉노' 석상
당나라 건국을 함께한 여섯 준마
문성공주와 영국공주 이야기
기러기 탑, 대안탑과 소안탑
현장의 두 제자, 규기와 원측
실크로드의 동방 성전 대명궁
'비림'의 사연 많은 비석
건릉의 61개 석인상
글자 없는 측천무후 비에 무어라 쓸까
봄날 곡강연에는 환호와 눈물이 한가득
견우ㆍ직녀 설화의 전성기였던 당나라
백만 인구의 도시 장안, 그 빛과 그림자
중국 공산당이 기사회생한 '시안사변'
시안의 랜드마크 종루와 고루
시안 성벽 18개 성문에 담긴 이야기

2장 뤄양, 용문석굴과 모란의 도시
역대 아홉 왕조의 수도였던 '천하의 중심'
중국 불교의 발원지 백마사
관우의 머리가 묻힌 관림
중국 석각예술의 최고봉 용문석굴
취음선생 백거이, 향산에 잠들다
뤄양 삼절과 당삼채

3장 카이펑, 송나라의 찬란한 기억
땅속 층층이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한 카이펑
후주와 송나라의 꿈
송나라의 절정을 묘사한 [청명상하도]
상국사, 카이펑의 흥망성쇠를 함께하다
포청천, 강철 신념의 '철면무사'
국화의 도시, 마침내 지다

4장 항저우, 서호의 낭만이 깃든 곳
백사전과 뇌봉탑 이야기
동파육에 담긴 사연
호포천 물로 우려낸 '용정차'는 천하의 명차
청나라 최고 부자 호설암의 성공과 몰락
폭파 운명을 안고 개통한 첸탕장대교
연인들의 서호, 혁명가들의 서호

5장 난징, 육조 문화의 꽃을 피운 곳
중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십조도회'
최대 규모의 과거시험장 '강남공원'
진회팔염의 사랑과 운명
난징 성벽의 성문에 깃든 사연
참배 정치의 장이 된 주원장의 효릉
난징대학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6장 베이징, 정주세계와 유목세계의 접경
원과 명이 선택한 수도 베이징
모순의 결정체 만리장성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천안문
자금성에서 고궁박물원으로
제국의 황혼, 원명원의 파괴
냐오차오, 중축선 위에서 비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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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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