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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언어 음운 체계의 보편성 (주요 30개 언어를 대상으로)
자연 언어 음운 체계의 보편성 (주요 30개 언어를 대상으로)
저자 : 허용
출판사 : 한국문화사
출판년 : 2021
ISBN : 9791166850325

책소개

보편성의 관점에서 자연 언어의 자음 체계와 모음 체계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우선적으로 30개의 언어에서 출발하였다. 30개 언어는 인도·유럽 어족의 14개 언어(게르만 어군 3개 언어, 이탈리아 어군 5개 언어, 슬라브 어군 4개 언어, 인도·이란 어군 2개 언어), 우랄 어족의 2개 언어, 알타이 어족 2개 언어, 중국·티베트 어족 2개 언어, 타이·카다이 어족 2개 언어,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2개 언어,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3개 언어, 니제르·콩고 어족 1개 언어, 그리고 서로 다른 2개의 고립 어족 등 모두 10개의 어족에서 가려내어 고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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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인간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누군가의 말대로 조금 아는 것을 빼고는 다 모른다. 과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학문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그것이 정확한 사실인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현상 자체가 생각 외로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을 통해 본질로 들어가는 길은 더 어려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예외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더 큰 질서 속에서 또 다른 체계를 구축하고 있을지 모른다.

음운 체계와 관련하여 볼 때 우리의 궁금증은 음운 체계는 왜 변하며 왜 언어마다 다른 모습의 변화를 보이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경우 ‘100여 년 전 우리말에 새롭게 들어온 전설 원순 모음 ’ㅟ’와 ‘ㅚ’는 왜 현 시점에서 단모음 목록에서 사라지려고 하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별개의 두 소리로 아무런 문제없이 존재하던 ‘ㅔ’와 ‘ㅐ’는 왜 하나로 통합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한 체계의 변화를 이끄는 요인은 무엇이고, 그 변화는 어떤 모습을 향하여 가는 것일까?’(601쪽)와 같은 궁금증이 그런 의문에 해당한다.

어쩌면 근래에 우리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진화생물학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관련 서적이나 기사를 보니 그 학문 분야에서는 “왜 코와 눈은 입 근처에 있을까?”와 같은 것이 궁금증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아니, 코와 눈이 거기 아니면 어디 있을 수 있는데?’라는 상식적인 대답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이 제기하는 질문 자체가 꽤 도발적이었다. 그런데 먹기 전에 음식을 보기 위해서는 눈이 입 가까이 있는 것이 좋고, 음식 냄새를 맡기 위해서는 코도 입 가까이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이라는 대답에서는 ‘입’이나 ‘먹을 것’을 중심으로 한 해석과 함께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눈이나 코보다 입이 먼저 존재했음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진화생물학에서는 생물의 진화에도 여러 형태의 제약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지구상의 그 어떤 생물체보다 신체적 완성도가 높다는 인간이 날개를 갖지 못하는 이유도 유전적 제약 또는 계통적 제약 때문이고, 음식물을 삼킬 때 사레들리는 것도 입과 코, 식도와 기도의 위치가 서로 맞지 않은 제약 때문이라 설명한다(최재천 2009).

음운 체계의 변화 또는 진화에도 이와 같은 유전적 제약 또는 역사적 제약이 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고 완벽하게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아래에 제시된 멕시코 남부 지역어인 Mazatek(Oto-Manguean 어군)과 같은 모음 체계를 대하게 되면 의아하면서도 놀라게 된다.

이 언어는 (1)에서와 같이 4개의 모음([i ? a o])을 가지고 있는 4모음 체계로 후설고모음([u])의 자리가 비어 있는 체계이다. 그런데 이 체계의 특이점은 전설과 후설의 중모음([?]와 [o])의 높이가 맞지 않는 비대칭 체계(skewed system)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의문점은 왜 두 중모음이 비대칭이며, 또 비대칭이어야 한다면 왜 후설 중모음([o])이 전설 중모음([?])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모음 체계를 가진 언어가 그리 흔히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위 (1)의 체계가 결코 처음부터 우연히 이러한 모습을 가진 것이 아니라, 비어 있는 고모음 [u]의 자리를 보완하려는 보완 모음(complementary vowel)으로서의 상승 행위는 아닐까 추론해 볼 수 있다. 이는 축구 시합에서 선수 중 한 명이 퇴장을 당하였을 때 그 선수의 역할을 메우기 위해 가까운 포지션의 선수에게 약간의 위치 이동을 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원래는 (2)와 같은 완벽한 5모음 체계이었는데 역사적 변천 과정에서 모음 [u]를 잃어 후설 고모음이 비어 있는 상황이 되자 (1)과 같이 그 빈자리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모음은 가능한 한 최대로 넓게 분포된다는 산포 이론(dispersion theory)에 의한 행위의 일환으로서의 모음 상승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그러하다면 (1)의 체계가 특별하다 하더라도 (2)의 결과에 따른 역사적 제약에 의해 생성된, 불가피한 체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물론 해당 언어의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보아야 하겠지만, 모음 체계 변화의 요인과 그 방향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진화생물학에서와 같은 학문적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의 모든 모음 체계는 과거 어느 시점에서의 모음 체계의 연속선상에서 다른 모습을 향하여 변하는 과정에 있는 체계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음운 체계와 관련해서는 체계 변화의 요인과 향후의 방향, 그리고 그 미래의 방향에서 되돌아보는 현재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러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자연 언어 음운 체계의 보편성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한 책이다.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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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 말소리의 세계

제1장 언어와 말소리
1. 음성과 음향
2. 말소리의 특성
3. 말소리의 생성 과정
3.1 발동
3.2 발성
3.3 조음
4. 조음 기관

제2장 자연 언어 말소리의 분류
1. 자음과 모음의 구분
2. 자음의 분류
2.1. 기류 기제에 의한 분류
2.2 성문 상태에 의한 분류
2.3 조음 위치에 따른 분류
2.4 조음 방법에 따른 분류
2.5 장애음의 음성적 유표성
2.5.1 조음 방법에서의 유표성
2.5.2 조음 위치에서의 유표성
3. 모음의 분류
3.1 단모음의 분류
3.1.1 모음의 높이
3.1.2 모음의 앞뒤 위치
3.1.3 입술의 둥근 정도
3.2 모음 공간과 기본 모음, 일반 모음
3.2.1 모음 공간과 기본 모음
3.2.2 모음 공간과 일반 모음
3.2 장모음과 비모음
3.2.1 장모음
3.2.2 비모음

제3장 자연 언어 자음 체계의 보편성 평가 내용과 기준
1. 음성적 보편성
1.1 음성적 보편성의 내용
1.1.1 자음 전체의 구성
1.1.2 장애음의 구성
1.1.3 공명음의 구성
1.1.4 정치성과 복잡성
1.2 자음 체계의 음성적 보편성 평가 내용과 기준
1.2.1 자음 체계의 음성적 보편성 평가 내용
1.2.2 자음 체계의 음성적 보편성 평가 기준
2. 음운적 보편성
2.1 음운적 보편성의 원리
2.1.1 자질의 분절음 결정 원리
2.1.2 자질 경제성 원리
2.1.3 유표적 자질 회피 원리
2.1.4 활성화 원리
2.1.5 음운적 강화의 원리
2.2 자음 체계의 음운적 보편성 평가 내용과 기준
2.2.1 자질 경제성 원리
2.2.2 유표적 자질 회피 원리
2.2.3 활성화 원리
2.2.4 음운적 강화의 원리

제4장 주요 언어 자음 체계의 보편성 분석
0. 분석 모형
1. 인도·유럽 어족
1.1 게르만 어군
[1] 독일어
[2] 영어
[3] 네덜란드어
1.2 이탈리아 어군
[4] 이탈리아어
[5] 프랑스어
[6] 스페인어
[7] 포르투갈어
[8] 루마니아어
1.3 슬라브 어군
[9] 러시아어
[10] 폴란드어
[11] 체코어
[12]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
1.4 인도·이란 어군
[13] 힌디·우르두어
[14] 페르시아어
2. 우랄 어족
[15] 헝가리어
[16] 핀란드어
3. 알타이 어족
[17] 터키어
[18] 몽골어
4. 중국·티베트 어족
[19] 중국어
[20] 버마어
5. 타이·카다이 어족
[21] 타이어
[22] 크메르어
6.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23] 말레이어
[24] 타갈로그어
7.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25] 아랍어
[26] 히브리어
[27] 하우사어
8. 니제르·콩고 어족
[28] 스와힐리어
9. 고립 어족
[29] 한국어
[30] 일본어

제5장 자연 언어 모음 체계의 보편성 평가 내용과 기준
1. 모음 목록의 크기에 따른 보편성
2. 모음 구성에 따른 보편성
2.1 단계성에 따른 보편성
2.2 균형성과 대칭성에 따른 보편성
3. 모음의 음성적 자질에 따른 보편성
3.1 저설성에 따른 보편성
3.2 전설성에 따른 보편성
3.3 원순성에 따른 보편성
4. 모음의 분포에 따른 보편성
4.1 기저 음소의 설정
4.1.1 주변부 모음과 기저 음소
4.1.2 중앙부 모음과 기저 음소
4.2 모음 분포 분석 기제의 적용
5. 장모음과 비모음
5.1 장모음과 모음 체계
5.2 비모음과 모음 체계

제6장 주요 언어 모음 체계의 보편성 분석
0. 분석 모형
1. 인도·유럽 어족
1.1 게르만 어군
[1] 독일어
[2] 영어
[3] 네덜란드어
1.2 이탈리아 어군
[4] 이탈리아어
[5] 프랑스어
[6] 스페인어
[7] 포르투갈어
[8] 루마니아어
1.3 슬라브 어군
[9] 러시아어
[10] 폴란드어
[11] 체코어
[12]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
1.4 인도·이란 어군
[13] 힌디·우르두어
[14] 페르시아어
2. 우랄 어족
[15] 헝가리어
[16] 핀란드어
3. 알타이 어족
[17] 터키어
[18] 몽골어
4. 중국·티베트 어족
[19] 중국어
[20] 버마어
5. 타이·카다이 어족
[21] 타이어
[22] 크메르어
6. 오스트로네시아 어족
[23] 말레이어
[24] 타갈로그어
7.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25] 아랍어
[26] 히브리어
[27] 하우사어
8. 니제르·콩고 어족
[28] 스와힐리어
9. 고립 어족
[29] 한국어
[30] 일본어
제7장 맺음말
■ 참고문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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