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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연구
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연구
저자 :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출판사 : 역사인
출판년 : 2019
ISBN : 9791186828182

책소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한국사 연구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하는 것 같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엄청나다. 70년대초만해도 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 동네만해도 전기가 들어가지 않은 집이 많았고, 전화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통신기능과 컴퓨터의 기능을 합쳐놓은 스마트폰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그 보급률이 95%로 대한민국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핀테크(금융혁명), 모바일쇼핑(유통혁명), 유튜브 1인미디어(미디어혁명)의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의 구현을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인간계 바둑 최고수의 하나인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세기적 대결에서 4대 1로 무릎을 꿇자 사람들은 예상 밖의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용어를 새로운 화두로 참석자들에게 던졌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처리, 가상현실, 증강현실,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과학기술로 인해 인류의 삶은 ‘혁명’이라고 명할 수 있을 정도의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는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하여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을 통해 가상의 세계와 실제 물리적 세계를 하나로 결합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으며, 파괴적인 혁신과 변화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이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과학자들만이 아니라 인문학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역사학자는 과거의 사료를 연구대상으로 삼지만, 그 목적은 인간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사학사적으로도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서 역사학은 사상적 변화를 수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독자적인 학문적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고 인간의 생활 방식이 달라지며 가치관이 바뀌어 가는 현실에서 역사학 연구자들이 그것을 외면하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탐색하고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여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일은 역사학자의 의무이다.
아울러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물론 나이 드신 분들도 정보를 책이 아닌 동영상에서 찾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를 옛날 얘기처럼 해주는 팟캐스트도 성행하고 있으며, ‘유튜버’가 요즘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순위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동안 역사학 연구자들은 새로운 역사지식 정보를 만들어내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을 뿐 내가 밝혀낸 새로운 사실들을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마치 농민은 맛있는 쌀을 재배하면 되고, 광부는 순도 높은 금광석을 캐내면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나머지 가공이나 유통은 수공업자나 상인에게 넘겨 더 큰 이익을 버리는 것과 같다. 요즘 농민들은 콩을 재배한 뒤, 가공하여 두부를 만들어 판매할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하여 더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것을 이른바 ‘6차산업’(1차 농업+2차 가공+3차 관광서비스)이라고 하여 농촌과 농민을 살리는 방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역사학 연구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연구의 원천 자료를 직접 보고 연구하여 역사 콘텐츠를 생산하는 역사학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성과물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각종 플랫폼을 이용하여 역사를 원하는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역사학 연구자들이 정보기술, 디지털 인문학, 뉴미디어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통섭과 융합을 실현한다면, 그들은 사료를 직접 접해왔기 때문에 사실에 충실한 역사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로 인해 에듀테이너의 ‘가짜 역사’의 유통을 근절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수익을 얻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학생원생들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가 과연 역사학에 어떠한 영향을 불러올 것이며, 그러한 환경 속에서 역사학과 역사학 연구자가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과 준비를 해보기로 하였다. 4차 산업혁명에 흥미가 있는 대학원생들을 모아 2018년 2월에 출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한국사 연구팀’을 구성하였다. 그들은 자율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각종 서적을 읽고 토론을 통해 이해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중요한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사와 연계시켜 연구하였으며, 그 성과를 이 책에 담았다.
예전에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처럼 정작 역사 콘텐츠의 생산자인 역사학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성과물로 돈을 벌지 못하고 정보 기술자들이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제는 첨단 정보 통신 기술과 새로운 미디어에 익숙한 한국사 학문 후속세대들이 ‘곰’과 ‘왕서방’의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한국사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들이 1년반만에 이 과제를 해내는 것을 통해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때가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수록된 7개의 글을 주제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특징과 연계시켜 3편으로 나누었으며 그 대강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1편 한국사 연구의 원천 자료와 ICT·AI

「고려시대 사료 서비스의 현황과 새로운 방향성
- 외국 사례의 분석과 활용- 」
- 오늘날의 연구 환경에서 사료는 데이터의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의 고려시대 사료 서비스가 추구해야할 첫 번째 길은 바로 ‘개방성’이다. 이는 비단 연구의 영역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역사 그 자체가 개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되는 작업이다. 그러나 지나친 개방성은 오히려 역사 연구의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명확히 해야 한다. 고려시대 사료 서비스가 추구해야 할 두 번째 길은 ‘전문성’이며, 교육을 통해 역사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춘 전문화된 연구원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을 통한 고전문헌 사료 번역과 역사학의 미래」
-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고전문헌 자동번역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역사학자는 사료 번역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더욱 생산적이고 지평이 넓은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역사학자에게 원문 해독으로부터 자유를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역사학자들은 고전문헌 사료를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자신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과 한국 고대사
- 목간의 인공지능 판독과 고대사 유적의 VR·AR 복원을 중심으로- 」
- 한국 고대사 분야의 새로운 활로는 인공지능이나 VR·AR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먼저, 한국 고대의 목간 판독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글자 판독시스템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한국 고대사 유적의 가시적 활용을 위해서 VR·AR 복원이 요구된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적용에는 역사 연구자의 참여가 중요하다.

2편 문화유산 정보의 초연결성과 역사 지식 플랫폼

「문화유산 정보 제공의 현황과 정보의 ‘연결’」
- 초연결 사회의 도래로 현대사회는 수많은 ‘연결’들이 이루어짐에 따라 대중들이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얻는 통로도 이러한 연결들을 바탕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통로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은 여전히 과거의 것을 그대로 둔 채 통로만 달리하였을 뿐, 사용자와 정보 사이에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현황을 지적하고, 사용자-정보간·사용자-사용자간·사용자-생산자간 ‘연결’ 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를 제안하였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나누고 공유하는 과정에 역사가가 참여하여 대중들과의 ‘연결’에 기여해야 한다.

「한국사 연구자 네트워크기반 역사지식 플랫폼의 구축 방안
- 연구자간 소통 확대와 역사대중화를 위한 모색- 」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역사 전공자와 대중과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키’형태의 한국사 연구자 네트워크 기반 역사콘텐츠플랫폼을 제안한다. 이 플랫폼은 새로운 학설의 실시간 토론의 공간인 한편, 역사대중화와 관련한 역사콘텐츠, 인문콘텐츠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3편 역사학의 대중화와 빅데이터 기술

「‘4차 산업혁명’시대 ‘역사학의 대중화’를 위한 시론
- 팟캐스트: 만인만색 을 중심으로- 」
- ‘역사 대중화’와 ‘역사학의 대중화’를 구분하고, 역사학의 대중화의 방향을 잡기 위한 문제 제기를 시도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활용과 미래에도 역사학이 유용하기 위해서는 ‘역사 대중화’에 대한 비평을 넘어서, ‘역사학의 대중화’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팟캐스트 의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팟캐스트를 기획하는 역사 연구자와 청취자의 관계 맺기, 청취자 반응 분석을 위해 댓글, 청취자 성별, 연령, 에피소드 조회 수를 활용했으며, 앞으로 빅데이터로 구조화시킬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빅데이터와 역사학 연구의 전망
- 한국근현대사 연구사례와 과제를 중심으로- 」
-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역사학 연구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특히 근현대사 연구에는 더욱 중요하다. 현재 생산되는 수많은 데이터와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분석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쓰레기 데이터’의 분류,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논쟁 등 새롭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역사학 연구자의 역할이 요구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 후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1편 _ 한국사 연구의 원천 자료와 ICTㆍAI
박수찬 고려시대 사료 서비스의 현황과 새로운 방향성- 외국 사례의 분석과 활용-
홍근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을 통한 고전문헌 사료 번역과 역사학의 미래
임동민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과 한국 고대사
- 목간의 인공지능 판독과 고대사 유적의 VR·AR 복원을 중심으로-

2편 _ 문화유산 정보의 초연결성과 역사 지식 플랫폼
홍민호 문화유산 정보 제공의 현황과 정보의 ‘연결’
곽금선 한국사 연구자 네트워크기반 역사지식 플랫폼의 구축 방안
- 연구자간 소통 확대와 역사대중화를 위한 모색-

3편 _ 역사학의 대중화와 빅데이터 기술
김태현 ‘4차 산업혁명’시대 ‘역사학의 대중화’를 위한 시론
- 팟캐스트: 만인만색 을 중심으로-
문민기 빅데이터와 역사학 연구의 전망
- 한국근현대사 연구사례와 과제를 중심으로-

편자 및 집필자 소개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박수찬 고려대 대학원 한국사 전공 박사과정 수료
홍근혜 인천대학교 역사교육과 직원
임동민 안양시청 학예사
홍민호 고려대 대학원 한국사 전공 석사과정 수료
곽금선 일본 게이오 대학 방문연구원
문민기 일본 도시샤대 객원연구원
김태현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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