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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향해 걷다 (전면 개정증보판)
어제를 향해 걷다 (전면 개정증보판)
저자 : 야마오 산세이
출판사 : 상추쌈
출판년 : 2022
ISBN : 9791190026086

책소개

조용히 소박하게, 더 깊이, 모든 것과 조화롭되
홀로 넉넉한 삶을 살아간 야마오 산세이의 이야기 62편

나는 이 책이 평생 내 도반이 되어 줄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기에 어떻게든 언제나 손 닿는 곳에 두고 싶었다. 숲속의 현자 같은 내 오랜 벗이 그리울 때마다, 복잡한 도시의 야멸찬 인심에 상처받을 때마다, 나 또한 그 숨 막히는 속도 전쟁에 휘말려 버릴 것 같은 공포를 느낄 때마다, 야마오 산세이를 생각한다.
정여울 작가, 추천사 가운데

우리는 실은 내일을 향해 걸을 수 있는 것처럼 어제를 향해서 걸을 수 있다. 우주 식민지를 향해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석기 문화를 향해서 걸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이 한쪽으로만 흐르고 있다는 것은 이 시대의 큰 착각이자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미래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향해서도 흐르고 있는, 항상 지금이라고 하는 이 순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5천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구에는 핵무기도 없고 핵발전소도 없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핵발전소 따위 없어도 전기가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혹은 돌아가야만 하는 새로운 문명사회의 약도다.
86쪽~87쪽, ‘어제를 향해 걷다’ 가운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야마오 산세이는 1977년 나고 자란 곳 도쿄를 떠나 7,200년을 살아온 조몬 삼나무가 있는 야쿠섬으로 세 아이, 아내와 함께 이주한다. 그리고 그 섬에서 자녀 아홉을 키우고, 집짐승을 돌보고, 낡은 집채와 뜰을 가꾸고, 밭농사를 지으며, 모두 앞으로 내달리는 세상에서 어제를 향해 걷고자 했다.
그는 농부이자 시인, 철학자이자 구도자로서, 또 혁명가이자 생활인으로서 느끼고, 깨닫고 사유한 흔적들을 끊임없이 글로 써 나갔다. 야마오 산세이는 한 순간도 고독한 은둔자로 머물지 않았다. 끊임 없이 외부와 소통하며 "산다는 것은 곧 자연으로 영원히 돌아가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나누고자 했다.
대량 생산·대량 소비를 부추기는 고도성장 사회를 등지고 어제의 고요와 풍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자 한 사람, 소비가 아니라 풍요를, 허상이 아니라 실체를 좇고자 한 사람, 결기 어린 구호에 사로잡힌 가파른 삶이 아니라, 누구보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천천히 더 깊게 살아 낸 사람, 그래서 끝내 "진화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오래된 미래의 풍경"을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실현시킨 야마오 산세이의 이야기 62편을 산문선집 《어제를 향해 걷다》에 담았다. 하루하루 "희망이라는 이름의 힘없는 자들의 빛"과 마주하며 써 내려 간, 마치 산문의 모범과도 같은 단정한 글들 속에서 그가 꿈꾸는 새로운 문명사회의 약도가 실답게 펼쳐진다.
쉽게 읽히지만, 한 편 한 편이 돌아서 오래 곱씹으며 되새겨야 하는 선종의 법어처럼 깊고 그윽하다.


“진화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오래된 미래의 풍경”을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실현시키다

"시냇물 전체가 마실 수 있는 물이라니 얼마나 큰 풍요인가! 그 뒤로 그 시냇가에 사는 기쁨은 끊어지는 일 없이 내 안을 흐르게 됐다."
- 42쪽 '울며 부른 노래' 가운데

야마오 산세이는 하루하루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그럼에도 변함 없이 회귀하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털머위의 노란 꽃처럼 "희망이라는 이름의 힘없는 자들의 빛"과 마주하며 섬사람으로 평생을 살았다.
"산양 세 마리를 먹일 풀을 베고, 40마리쯤 되는 닭 모이를 주고, 철 따라 돌아오는 밭일과 개간 따위를 주"로 하루 일을 해 나갔다. 서두르지 않았으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도 않았다. 쉴 때는 "시원한 바람결에 몸을" 둔 채, 말없이 구름을 바라보며, "물소리에 귀를 씻고, 시냇물의 흐름"에 자신을 흘려보냈다. 저녁이면 이로리 앞에 앉아 불을 지피며 "물통 뚜껑에서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김이 피어오르는, 그 아무것도 아닌 시간"의 충만함에 젖었다.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때로 산과 바다에서 얻은 것들로 차린 호화로운 밥상을 마주하고는 했다. 밭에서 그날그날 거둔 것으로, 이따금은 깊은 산이 내어 준 버섯이나 산나물로,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는 이웃이 던져 주고 간 물고기로 차린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이로리 곁에서 막내가 잠이 들 때까지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이윽고 큰 아이들도 불기 없는 공부방으로 저마다 돌아가고 나면, 아내와 둘이 적막한 마루에 앉아 천천히 술이나 차를 나누며 "문명의 시간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 곧 집 뒤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었다. 밤이 깊어 이로리의 불을 끄고 아내가 침실에 들면, 산세이는 비로소 서재로 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섬사람으로 살며 "더 바랄 것이 없는 상태에 있는 자만이 내보일 수 있는 깊은 고요의 모습"으로 존재했다. "온 세상과 기쁜 마음으로 마주 서"서, "그저 서 있기만 한 것이 아니고, 기꺼이, 마음 편히 언제까지고 거기에 서 있"고자 했다. "희망이 없다고 하면 없는 대로, 희망이 없는 곳에" 서서, "흔쾌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모든 것과 조화롭게 관계를 맺고 살면서도 홀로 넉넉"한 삶, 그것은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이었다.


물러서지 않는 생활인으로서 열어 나간 깊은 사유와 깨달음의 지평

"내 여행은 매우 느린 걸음일지라도 영혼이 마침내 가 닿아야 할 곳을 찾는 여행이라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그 여행은 일상 생활 속에서도 가능하다."
118쪽, '석기시대의 불' 가운데

아내 준코를 갑작스럽게 잃고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뒷간을 치는 일이었다. 언젠가는 "더럽고, 냄새나고, 불결한 데다 대식가에 게으른 동물" 돼지를 기르자는 친구의 말에 "나는 그런 것을 기르자고 고향을 버리고 이 섬에 온 것이 아니"라며 번뇌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때로는 숨 돌릴 새도 없이 이어지는 태풍의 계절을 맞아 가난해진 밥상을 걱정했고, 골칫거리지만 안쓰럽기도 한 텃밭의 무법자 원숭이의 처분을 두고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학기가 끝나 저마다 성적표를 받아 온 아이들을 뻔한 말들로 타이르는 저녁 밥상의 이야기와, 아비로서의 바람을 적은 '내가 바라는 자식들의 삶'은 그가 남긴 산문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글이기도 하다. 야마오 산세이는 첫 아내 준코 씨와의 사이에 다로, 지로, 라마, 미치토 네 아이를 두었고, 갑작스럽게 돌아간 친구 부부의 아이 요가와 라가 둘을 입양해 길렀고, 사별 이후 재혼한 아내 하루미 씨와의 사이에서 우미, 스미레, 간 세 아이를 낳아 길렀다. 2001년 그가 마침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 막내 간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지구를 부르는 다른 말'에서 그이가 자조적으로 했던 말처럼, 한 생애가 결국 "아이들을 키우다가 끝"난 셈이었다.
야마오 산세이는 생활인으로서 단 한 순간도 물러선 적이 없는 혁명가이자 구도자였다. 속세를 벗어나, 동굴 속에서 홀로 면벽하고 이루어 낸 실천과 참선이 아니었다.
그는 농부로서, 시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또 야쿠섬의 되살린 산마을 주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있는 힘껏 하"며 "자연을 더 가까이, 더 직접 겪으며 사는 삶"으로 나날이 여행을 떠났다. 그의 여행은 "더 진지하게, 더 깊게 우리 자신에게로, 자기 자신에게로" "자기라 하는 본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고 길이었다.
《어제를 향해 걷다》는 삶이라는 긴 여행을 통해 물러서지 않는 생활인으로서 깊은 사유와 깨달음의 지평을 연 야마오 산세이가 하루하루 써 내려 간, 우리가 돌아가야 할 '본래 고향' 이야기 62편이다.


자신의 온 삶을 걸고 외치는 잠연湛然한 문장으로
시대와 문명의 환부를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야마오 산세이 산문의 힘

"인간의 생활이 점차 두뇌 중심으로, 곧 관념적으로 변하며 육체 노동은 로봇이 대신해 주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후퇴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조차 하다. 대개의 현대인은 땅을 밟고 일하는 것을 잊었다. 오직 편한 쪽으로만 몸을 두고 살며 실은 불안과 허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352쪽, '에코토피아 보고서' 가운데

야마오 산세이, 그가 남긴 걸작은 결국 삶이었다. 꽉 차 있으나 비어 있고, 비어 있으나 누추하지 않은 삶이었다. 온 삶이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여는 하나의 거대한 행동이자, 구도의 길이었다.
그는 일본 지도의 축소판과도 같은 조그만 섬 야쿠시마에서, 하루하루 "문명이 가져다주는 것보다 훨씬 크고 깊은 기쁨의 세계"를 발견하고 기록했다. 팽팽한 긴장감도 현란함도 없는 글이었다. 그러나 담담한 문장과 문장은 서로를 버티며 차곡차곡 완벽한 짜임새로 얽혀, 끝내는 시차를 두고 더 큰 소리로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큰 울림으로 남았다. 삶과 완벽하게 포개지는 글이 지닌 힘이었다.
그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도피하지 않고 마주 서서,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야마오 산세이가 던지는 질문과 비판, 전망과 해법은 온통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것들이었다. 그는 인류가 땅을 밟고 일하는 것을 잊은 지금, 인간의 행복은 외려 후퇴해 가고 있지 않느냐고, 작은 일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리주의에 기초를 둔 기술 문명을 더 고도화하기보다 "더욱 큰 자연의 섭리로 눈길을 돌리고, 그 소리를 듣고, 그 숨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자고 묻고 권했다.
이 순하고 깊은 사색의 더미들은, 야마오 산세이가 땅에 발을 딛고 누구보다 깊게 살아 낸 하루하루, 곧 나날의 '생활'이 켜켜이 포개어진 그 힘에 기대어 어느새 독자의 마음을 거침없이 파고들어 복판을 뒤흔든다.


야쿠섬 이주 14년 차가 될 때까지 만 8년의 일상과 깨달음이 담긴 다채로운 기록

"연이어 밀어닥친 태풍은 격렬하게 바다를 뒤흔들었고, 산과 마을을 두들겼지만 막상 지나가고 보니 한 계절이 그런 것처럼 모든 것이 한순간의 일이었다."
193쪽, '태풍과 양하' 가운데

"어느 곳에서든 깊게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일 또한 물처럼 흘러간다. 흘러가며 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 또 하나 물의 진실이 있다. 물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은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45쪽, '울며 부른 노래' 가운데

그의 섬에서는 자주 "지극히 행복한 순간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시간이 조용히" 흘렀다. 마흔을 앞두고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규슈 남쪽 야쿠섬의 폐촌으로 들어선 사내는, "섬에 사는 사람만이 아는, 이 땅에 뿌리를 둔 자들끼리만 아는 안도감과 기쁨" 속에서 산과 들, 바다가 베푸는 자비에 기대어 내내 충만했다.
야마오 산세이의 산문은 섬에서 살아가는 그이와 가족들의 일상에서 출발해, 근대 문명이 지닌 위기와 한계에 대한 비판을 거쳐, 그 "문명이 가져다주는 것보다 훨씬 크고 깊은 기쁨의 세계"의 풍경화 사이를 유연하게 가로지른다.
쾌속선 돗피 취항을 반기며 타 보고 싶어 안달하는 아들놈을 보며 자신의 3등 성품을 돌아보는 이야기라든가, 외톨이 원숭이와 맞서면서 요동치는 심경을 담아낸 글이라든가, 불현듯 쓰고 싶어진 야자잎 모자를 결국 장만하고 마는 이야기에는 생태주의자로 지금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딜레마와 고뇌, 망설임, 선택의 면면이 흥미롭고 익살맞게 담겨 있다.
《어제를 향해 걷다》는 이렇듯 야마오 산세이가 야쿠섬 이주 14년 차가 될 때까지 만 8년 동안의 일상과 깨달음이 담긴 가장 짜임새 있고 다채로운 기록이다. 야마오 산세이 사상의 진정한 면모가 한 편 한 편 산문의 모범과도 같은 소박하고 단정한 글들 속에 깊이 있게 담겨 있다.


야마오 산세이를 향한 한국 출판계의 애정과 존경이 담긴 복간 개정증보판
《어제를 향해 걷다》는 본디 조화로운삶 출판사가 2006년 처음으로 펴낸 책으로, 절판된 이후에도 헌책방을 뒤져 찾아낸 책을 읽고 쓴 다양한 독후감이 꾸준히 나올 만큼 한국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2022년 상추쌈 출판사는 야마오 산세이의 시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한국어판 시선집을 처음으로 펴내면서, 우리 독자들이 이 기회에 야마오 산세이의 산문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조화로운삶 판본을 뼈대로 새로운 원고를 더 보태고 다듬어, 산문선집 《어제를 향해 걷다》를 다시 펴낸다. 일본에서 출간된 야마오 산세이의 여러 산문집 가운데 《조몬 삼나무 그늘 아래서縄文杉の木蔭にて-屋久島通信》(1985년 초판 발행 / 1994년 개정판 발행)와 《회귀하는 사계절의 기록回帰する月々の記-続ㆍ縄文杉の木蔭にて》(1990년 초판 발행)에서 68개의 글을 뽑아 62편으로 헤쳐 묶은 것으로, 한국의 번역자와 편집진이 한국 독자들을 위해 야마오 산세이의 산문을 새로운 짜임새로 소개하는 아주 특별한 한 권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ㆍ 새롭게 펴내는 《어제를 향해 걷다》에 부쳐
1. 본래 고향으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우리의 다섯 가지 뿌리
내가 바라는 자식들의 삶
생명을 아는 자는 모두 약자다
마음의 형제
저절로 자라는 것들
울며 부른 노래
숲은 우리 모두의 고향
한 나무의 가르침
작은 집이 좋다
힘들 때는 민들레를 보라
우리 마을로 온 여행자들

2. 어제를 향해 걷다
바다가 지닌 힘
어제를 향해 걷다
두꺼비가 비추어 보인 자비로움
연둣빛 햇차를 마시며
흙 위에서 조용히 소박하게
돼지 키우기
석기시대의 불
시골 아이로 자라는 자식을 보는 기쁨
고등어가 오지 않는 잇소의 봄
자연의 시간과 만나다
낫의 세계와 로켓의 세계
자기만의 길
날 듯이 달리는 쾌속선 돗피
손님을 밭으로 데려가는 까닭
진화하지 않아도 좋다

3. 야자잎 모자를 쓰고
온 마을 사람이 함께 짓는 집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산다는 것
뒷간을 치는 즐거움
지구를 부르는 다른 말
야자잎 모자를 쓰고
태풍과 양하
아이들아, 불을 피워라
외톨이 원숭이와 맞서다
조몬 삼나무 앞에서
바위로 돌아가는 길
산호가 사라지는 바다
이끼와 성서

4. 지구, 우주의 한 마을
산에서 사는 즐거움
들꽃을 보며 큰 산에 오르다
아버지의 죽음
정령들의 응답
정토와 예토
모든 방향에는 저마다 빛이 있다
보름밤의 줄다리기
고향에는 살모사도 있다
땅에 뿌리박은 다양성의 문화
톱니바퀴에서 벗어난 삶
미국을 쫓지 말라
아들과 함께한 밤낚시
거기서 죽고 싶은 곳

5. 아내가 떠나다
티베트 사자의 서
아내가 떠나다
부부 묘
나를 찾아온 사람들
멈추지 않은 눈물
여름풀에도 지지 않고
과학 문명 사회의 커다란 착각
없어서 더 성스러운 곳
에코토피아 보고서
아내의 제단에 놓은 꽃
나무의 위로

ㆍ 옮긴 이의 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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