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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간의 문턱 (최지인 시집)
내가 사랑한 시간의 문턱 (최지인 시집)
저자 : 최지인
출판사 : 두손컴
출판년 : 2021
ISBN : 9791191263305

책소개

[에필로그]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밤잠을 줄여가며 시를 쓰고 탐독을 즐기던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이 크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도 그 습관은 이어졌다. 출근길 버스에 흔들리면서도 작은 시집 보는 일이 좋았다. 퇴근길엔 버스가 오기까지 자투리 시간이라도 나면 근처 서점에 들어가 최근의 신간이나 시집에 눈을 박고 있다가 황급히 뛰쳐나와 아슬아슬 버스에 오르곤 했다.
어느 때부터였나, 그런 내 모습을 잃어버린 게. 집에서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심지어 길을 걸어가면서도 휴대폰 속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던 내가 어느 날부터인가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문명의 이기에 스스로 속박된 속물이 되어.
그동안 많지는 않아도 부산시문학시인회 회원으로 매년마다 정기 사화집을 내면서 썼던 시들과 일하는 틈틈이 써 두었던 시편들이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걸 잊고 살았다. 오랜만에 연결된 고향의 친구로부터 새 시집은 언제 낼 거냐는 지청구를 듣고서야 아차 싶었다. 오래 방치해 뒀던 나를 비로소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거실 한 켠에 손길 닿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여 있던 정기구독 월간지도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무슨 핑계가 그리도 많았는지. 게으른 주인을 둔 탓에 곰팡이가 피기 전에야 가까스로 밖으로 나서게 된 나의 시편들에게 늦게나마 미안함과 사랑을 전한다. 원고를 정리하며 듣는 Jose Feliciano의 Once there was a love가 꼭 내 마음 같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시인의 말 7

1부 속수무책, 봄은 그렇습니다
봄은 15
초봄 읽기 16
이별, 그 후 17
초상 18
들다 19
매화꽃 질 때면 20
순매원 21
텃밭을 갈며 22
바라보다 24
코뚜레 26
벚꽃 엔딩 - 치매 일기 28
배웅하다 29
민들레 30
섬진강 연가 31
윤슬에 대하여 32
봄밤 33
구름 34

2부 내가 사랑한 시간의 문턱
칠월 37
밴프 기행 - 레이크루이스 호수 38
장마철 - 우산 40
가우디를 찾아서 42
로마를 읽다 1 - 트레비 분수 44
로마를 읽다 2 - 콜로세움 46
문바우댁 로 48
꿈길 49
빨래를 널며 50
가로등 52
개망초꽃 54
여름날의 오후 56
담쟁이 57
바탐섬에서 58
햇살이 그린 그림 60
도라지꽃 62

3부 열매의 내력
도리깨 65
마른 꽃 66
늦가을 편지 67
창호지를 바르며 68
낙동강 하구에서 69
노을에 대하여 70
모퉁이 72
평창 알펜시아 74
수국 76
다시 길을 묻다 77
화해 78
선운사에서 79
당산나무 80
북천역에서 - 북천역 코스모스, 메밀 축제를 다녀와서 82
하염없다에 대하여 84
수국을 읽다 85

4부 발밑 사랑하기
들겨울달 89
도시의 얼굴 90
백 허그 91
다큐인사이트 - 아버지의 정원을 보고 92
시인詩人의 얼굴 94
밥에 대하여 95
언어의 집 - 어머님의 가계부 96
봉인해제 98
루왁 커피를 마시며 99
문설주 100
자작나무 아래에서 101
풍등風燈 102
화술에 대하여 104
폐차장에서 106
뒷모습 108
성에꽃 110

5부 손 잎맥 마르듯 젖은 시간을 말릴 수 있었던
영혼이 따뜻했던 날의 기억 113
늙는다는 것 1 114
늙는다는 것 2 115
늙는다는 것 3 - 빈자리 116
음, 가령 118
대화가 고프다 - 코로나19 바이러스 119
탈출 120
감정노동자 1 - 오류 121
감정노동자 2 - 보험콜센터 상담원의 하루 122
감정노동자 3 - 컬러링과 음성의 연관관계 124
결에 대하여 126
뒷굽에 대하여 127
반려 견 이야기 1 - 첫 만남 132
반려 견 이야기 2 - 거리 좁히기 134
반려 견 이야기 3 - 새로운 적응기 136
반려 견 이야기 4 - 껌 딱지 138
반려 견 이야기 5 - 이별 140

에필로그 142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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