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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야 한다 (김성동 산문집)
외로워야 한다 (김성동 산문집)
저자 : 김성동
출판사 : 내앞에서다
출판년 : 2014
ISBN : 9791195116300

책소개

작가의 알음알이 밑바탕에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있고, 할아버지는 또한 당신 할아버지한테 배우고 들었던 것을 죄 쏟아내었으니, 작가의 논리와 상상은 수백 년 시공을 넘나든다. 그러한 그가 이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다. 빗대자면, 이 책은 개인의 사상과 철학이 녹아 있는 자전적 에세이인 동시에 겨레의 의식과 영혼이 오롯이 녹아 있는 짧은 회고록이기도 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개인의 삶과 겨레의 역사를 꿰뚫는
작가 김성동의 자전적 에세이


김서행이라는 조선 선비는 아홉 살부터 서른여덟 살까지 30년 동안 읽은 책 이름과 횟수를 기록한 『죽서독서록』을 남겼다. 당대 지식인의 알음알이, 그 넓이와 깊이가 잘 드러나 있는 이 책의 지은이는 작가 김성동의 8대조이다. 조선의 마지막 때 스산한 삶을 살았던 한 유생은 높은 벼슬을 지내지는 않았지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애틋하게 잃은 자식이 떨구고 간 손자한테 글을 깨우쳐 주고 성현의 말씀을 들려준 당신은 작가 김성동의 할아버지이다. 아버지가 안 계심으로 작가는 곧장 할아버지와 동무가 되었다. 작가의 알음알이 밑바탕에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있고, 할아버지는 또한 당신 할아버지한테 배우고 들었던 것을 죄 쏟아내었으니, 작가의 논리와 상상은 수백 년 시공을 넘나든다. 그러한 그가 이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다. 빗대자면, 이 책은 개인의 사상과 철학이 녹아 있는 자전적 에세이인 동시에 겨레의 의식과 영혼이 오롯이 녹아 있는 짧은 회고록이기도 하다.

조선 선비 윤최식은 부끄러움 없는 하루를 다짐하는 글을 남겼다.
작가 김성동은 그 ‘일용지결’의 뜻을 펼쳐 평생 갈닦음에 빗대었다.


1880년에 조선시대 선비 윤최식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해야 하는 일을 적은 『일용지결日用指訣』이라는책을 썼다. 이것은 하루를 12시각으로 나누어 때마다 지켜야 하는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정리하여 적은 선비의 길라잡이 책이다. 작가 김성동은 이것에 빗대어 옛 선비들과 마찬가지로 하루를 12시각으로 나누어 현대인의 일상을 성찰한다. 이 책 속에서 작가는,
▷ 기억 속에 살아 있는 할아버지 목소리를 통해 성현의 말씀과 조상의 풍습을 이야기하면서 하루의 매 시각과 어울 릴 법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의 얼개도 풀이한다. 뿐이랴,
▷ 작가의 8대조 김서행 선비의 평생 독서 기록인 을 소개했고,
▷ 낯설지만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을 서리서리 얼려 놓아 읽고 생각하는 재미를 더하여 준다.

▶ 작가의 뼈와 살을 키운 할아버지의 목소리
자신의 경험에 기반을 둔 자기 고백적 소설, 근현대사와 구도를 주제로 하는 소설을 집필했던 작가는 남북한의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성장 배경을 지니고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그의 할아버지는 작가가 다섯 살이 되자 한문과 붓 잡는 법을 가르치며 당신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모든 것을 작가에게 쏟아 내었다. 이것으로 백오십 년 안팎의 시간 동안 갈고 닦인 지식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작가에게 전달되었다. 작가는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던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이 책에 고스란히 옮겨 놓음으로써 독자가 성현의 말씀과 조상의 풍습,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했다.

▶ 조선 왕조 평균 지식인의 독서 기록 - 죽서독서록竹書讀書錄
율곡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 글을 읽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두었다. 독서는 반드시 한 책을 살펴 읽어 참뜻을 다 알고 꿰뚫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이 없어진 뒤 다른 책으로 바꾸어 읽어야 하며 많이 읽고 알아내려고 이 책 저 책 바쁘게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죽서독서록」은 조선 후기 영조 때 경북 영천 군수인 신령현감을 지낸, 작가의 8대조 김서행이 쓴 것이다. 내력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한 선비가 아홉 살부터 서른여덟 살까지3 0년 동안 읽은 책과 횟수를 적어둔 독서 목록으로, 조선 왕조시대 평균적 지식인의 독서 범주와 거기에 들인 공력을 엿볼 수 있다 .

▶ 말 없이 정신이 살 수 있겠는가- 토박이말의 부활
불필요하게 쓰이는 외래어와 왜식 한자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우리 토박이말과 우리식 한자어를 살렸다.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언어도 역시 변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토박이말을 쓰는 이유는 내것만 옳다는 고집이 아니다. 작가는 모국어의 파수꾼이라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애와텨하다, 왼고개 치다, 잔디찰방, 이드거니, 숨탄것, 땅불쑥하다, 하다, 고루살이, 된비알지다, 찔레꽃머리 등 조금 생소하기는 하지만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을 만큼 개성 있고 아름다운 토박이말이 곳곳에 꽃처럼 피어 있어 읽고 생각하는 재미를 더한다.

깊고 진중하되 여유로워라 ……선비들의 하루 관리법
『일용지결』은 선비들의 생활 지침서로 하루를 12시각인 인시(새벽 3~5시), 묘시(아침 5~7시), 진시(아침 7~9시), 사시(상오 9~11시), 오시(낮 11시~하오 1시), 미시(낮 1~3시), 신시(하오 3~5시), 유시(저녁 5~7시), 술시(저녁 7~9시), 해시(밤 9시~11시), 자시(밤 11시~1시), 축시(새벽 1시~3시)로 나누어 그때그때 지켜야 할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정리해 두었다.
이렇게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사람이라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하는 바른 길을 위해 선비들은 하루를, 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끊임없이 관리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 하루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시대를 초월하여 진리를 추구하고 참된 인간이 되고자 했던 선비의 노력을 볼 수 있으며, 그런 선비의 모습에서 독자는 앞으로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궁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비롯하는 글
하루와 평생이 무엇이 다른가

매상昧爽 먼동이 틀 무렵·인시寅時
선비들은 신새벽에 일어나 무엇을 하였을까│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나│
어떻게 앉아야 되는가
일출日出 밝은 이치를 살피다·묘시卯時
책으로부터 비롯하자│스스로 깨우치고, 깨우친 것에 매달리자│
한 줄로 곧게 서지 말고 좌우로 나란히 둘러서자│웃는 듯한 분홍빛
식시食時 몸과 마음을 키우다·진시辰時
소금 많이 뿌려라! 소금 많이 뿌려!│잦바듬히 눕혀 길게 늘여 빼게 된 까닭│
대궁에 숭늉을 부어 버리던 과객노인│함께 일해 함께 먹자
우중 中 읽고 또 읽는다·사시巳時
읽은 것이 아니라 다 외웠다│소급수에 걸렸던 정조│
겨레의 삼독번뇌를 벗어나려면│소설이라는 것은 오락이 아니다
일중日 때를 놓치지 않는다·오시午時
모두가 하늘이 낸 사람들이다│“솔굉이 목 자요”│
만주벌로 가고 싶은 벌때추니│사라져 버린 원고지를 위한 만가
일질日 다시 새벽처럼·미시未時
과유불급이니 몇 대를 맞겠느뇨│서둘러 무엇을 얻겠는가│하늘 꼭대기에는 무엇이 있는가
일포日 몸과 마음이 하나 되다·신시申時
황국신민이 되어 버린 인민들│버마재비가 수레를 버티는 소리
일입日入 되묻고 바로 세우다·유시酉時
성냥바치를 제자로 두었던 퇴계│마음은 본디 고요한 것이다│외로워야 한다
황혼黃昏 하루의 갈무리·술시戌時
외로운 테 밖 사람, 매월당 김시습│네 살짜리가 들었던 방포소리│화엄은 부처의 다른 이름이다
인정人定 발자취는 끊어지고·해시亥時
허물 있는 가운데 허물 없기를 구하여라│진이야, 진이야, 황진이야!│오로지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야반夜半 깊은 밤을 지나며·자시子時
사람들 활활 갈 때 나는 홀로 살살 오리라│눈 밝은 사람은 살고 눈 어두운 이는 죽을 것이니│생각이 끊어진 자리에서 나오는 소리│흘러가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다
계명鷄鳴 새로운 날·축시丑時時
옛 선비는 무슨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죽서독서록』│온몸 운동 108배로 건강을 지키자│반짝반짝 작은 별, 천진동자 중광

마무르는 글
벼가 될 것인가, 피가 될 것인가│상기도 들려오는 할아버지 목소리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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