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철부지 사회
철부지 사회
저자 : 가타다 다마미
출판사 : 이마
출판년 : 2015
ISBN : 9791195434015

책소개

‘성장 거부’ 우울 사회가 낳은 철부지들을 관찰한 정신분석학자의 보고서

고도 경제 성장기, 모두가 열심히 일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는 희망으로 움직였지만 길고 깊은 불황으로 그 가능성이 사라지고 현실에서 도피해 공상 세계로 빠지거나 과거의 영광만을 회상하며 퇴행하는 ‘철부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철부지 사회』는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다양한 임상 실험을 통해 철부지를 만들어내는 원인을 개인과 사회가 공유하는 ‘성장 거부’라고 진단한다. 대표적 성장 거부 증상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처방을 제안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철부지, 붕괴하는 사회에서 태어난 신인류
고도 경제 성장기,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는 희망을 동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길고 깊은 불황이 이어지며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사라지자 현실에서 도피해 공상 세계에 빠져들거나 과거의 영광만을 회상하며 그 시절로 퇴행하는 ‘철부지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며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철부지를 만들어 내는 원인은 개인과 사회가 공유하는 ‘성장 거부’ 심리라고 진단하고 그 증상과 대안을 제시한다.
우리는 본격적 경제 성장을 도모한 몇 십 년간 일본을 발전 모델로 삼아 왔으며, 고도 성장을 달성했다가 하락하는 궤적까지도 따라 그리고 있다. 그러나 하락세를 탄 지금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에 비해 성장의 과실을 맛보자마자 급강하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과 불안 요소를 안고 있으며 성장 거부 현상 역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도 통용되는 진단서이며, 나아가 하강의 시대를 보내는 모든 자본주의 국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혹시 나도 사회적 철부지? - 대표적 성장 거부 증상들
ㆍ 증상 1. 참을성과 저항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교사에게 조금 꾸중을 들었다는 이유로 학교에 가려 하지 않는 아이, 업무 실수나 상사와의 사소한 갈등을 이유로 회사에 나가기를 기피하는 직장인, 연애를 하지 않으려 하는 청년, 집 안에 틀어박혀 인터넷 세계로 도피하는 은둔형 외톨이…….
ㆍ 증상 2. 모든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주장한다
극성스럽게 입시 교육을 시키며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monster parent), 자기보다 사회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소위 ‘갑질’을 하는 진상 고객(hard claimer), 극단적인 경우 무차별 살상을 벌이는 범죄자…….
ㆍ 증상 3. 정신적으로 조금만 힘들면 쉽게 약에 의지한다
약물을 이용해 현실을 잊어버리려는 사람들. 의료용으로 이용하는 합법적 진통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등도 훌륭한 현실 도피제다.

행위 양상은 다양하지만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망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점은 같다. 괴로움에서 도망치는 것이 왜 잘못되었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 수를 써도 개인이 사회에서 완전히 유리될 수는 없다. 아무리 도망쳐도 결국은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그때 사람은 도망치기 전보다 더 쉽게 붕괴되기 때문에 성장 거부는 문제가 된다.

◈ 성장 거부는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가
이러한 성장 거부는 자신이 현실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는 유아적인 나르시시즘인 자기애적 만능감과 현실의 자기 자신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때 나타난다.
일본에는 ‘폭주 노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난동을 부리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노인을 일컫는다.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능력을 과시하는 노인이 많아졌지만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은 한정되어 있고 그 대가도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만능감과 현실적으로 주어지는 역할 사이의 간극에서 욕구 불만이 발생하고, 이 불만이 ‘폭주’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의 거친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런 행동은 성숙 거부의 일면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언론에서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를 본떠 ‘삼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 ‘달관 세대’라는 말로 젊은이들을 정의하고 있다. 이는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달관하고 삶의 즐거움과 희망을 포기한 청년들의 모습을 표현한 말인 동시에 현실의 제약이 그만큼 무겁다는 점을 보여 주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 하강에 대한 수습과 책임을 젊은이들에게 부분적으로 전가하는 측면도 있다. 기성세대가 문제 해결의 적극적인 주체로서 상황 개선에 앞장서기보다는 청년세대가 해결할 몫으로 미루는 것인데, 이는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끈 방식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성세대가 자기애적 만능감을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성장 거부는 어린이나 청년만의 문제도, 개인의 문제도 아니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대 갈등과 사회적 병폐의 발원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 사회가 침몰한다고 해서 함께 가라앉을 수는 없다
ㆍ 상실감을 받아들여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장 거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사람들이 ‘대상 상실’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 거부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대상 상실이란 정신 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자신이나 타인의 죽음, 실연, 실직, 탈락, 아끼던 물건의 분실, 자기애를 잃어버리는 것까지 대상 상실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상 상실에는 필연적으로 슬픔, 분노, 좌절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따르는데, 상처 입는 것을 피하고 이미 발생한 상실을 부정하기 위해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과거로 퇴행하는 것이다.
개인만이 대상 상실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거품 경제기가 끝나면서,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쌓아 왔던 사회적 안정과 부를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대상 상실을 경험했다. 그 이후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을 다시 복구하고 사회를 재구성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심리적으로 퇴행하는 성장 거부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성장 거부 심리가 팽배한 분위기에서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상실을 경험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상실에서 오는 고통을 극복하기 어려워진다. 이 책은 과잉보호형 교육과 극성 학부모 때문에 힘겨워 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가까이에서 분석하고 있다.
누구든 대상 상실을 겪지 않고 살 수는 없으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성장할 수도 없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bler-Ross)의 이론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를 이용해 일상 속 대상 상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제안한다. 이는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일 때는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는 이론인데, 저자는 꼭 죽음이 아니라 살면서 발생하는 어떤 대상 상실이든 같은 단계의 과정을 거쳐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ㆍ 현실의 나 자신을 받아들일 때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Never give up’이라는 유명한 문구가 말해주듯이 포기란 해서는 안 되는 것, 나약한 사람들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양 축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뭔가를 욕망하고 소비해야 유지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욕망의 대상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낸다.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비전이 무너진 사회에서 열정을 다하라, 포기하지 말라는 말은 공허한 외침이지만 사람들은 학습된 메시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은 허황된 자기애적 만능감을 버리고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라는 말이 아니다. 공상이 아니라 현실 감각을 기반으로 자신의 삶의 비전을 그려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소비 사회, 자본주의 사회가 주입해 온 경쟁과 성과 중심의 행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한다. 사회라는 배는 침몰하더라도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은 살 길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가라앉은 배를 다시 끌어올릴 기회도 온다.

추천사
어떤 측면에서, 그리고 여러 층위에서 한국과 일본은 깊게 연동되는 사회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한국의 상황인지 일본의 상황인지 순간순간 헛갈리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일본 사회는 타산지석으로 삼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우리 사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은 날카롭게 우리 모습을 비춘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변화를 위한 시작일 것이다.
- 이승욱(정신분석학자,『대한민국 부모』『애완의 시대』 공저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머리에

1장 참을성·저항력 결핍증
접촉을 거부하는 사람들
‘평범한’ 아이들의 등교 거부
은둔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우등생도 등교 거부를 한다
“뭐든지 할 수 있어”의 함정
부모의 기대는 자기애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을 조종하는 부모의 욕망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착각
비대해진 만능감의 폐해
공상 속의 나를 지키기 위한 현실 속의 살인
포기가 없으면 성숙도 없다
만능감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인터넷이 만드는 착각
아이는 상처 입어서는 안 된다?
겁쟁이 부모의 불안과 공포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옥
몸만 큰 어린아이
실수가 두려운 초식남
성적인 고민도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타인을 책망하는 신형 우울증

2장 책임 회피 사회
괴물들이 사는 나라
‘괴물 부모’의 등장
베테랑 교사도 지친다
내 아이에게는 문제가 없다
‘완벽한 아이’라는 환상과 부모의 자기애
괴물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공동체의 법칙과 학교 권위의 붕괴
‘교육하는 가족’의 탄생
부모도 만능감을 버리지 못한다
증식하는 괴물들
의사를 공격하는 몬스터 페이션트
아픈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
새로운 우울증이 나타났다
책임 전가형 우울증
커리어 우먼의 첫 좌절
우수 공무원의 불만
남의 탓을 하는 사람들은 왜 증가하는가?
텅 빈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3장 시대적 질병, 의존증
나를 만들어 드립니다
마이클 잭슨, 다 자란 어린아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
약물을 이용해 자신을 향상시킨다
약물과 함께하는 24시간
의약품에서 마약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로 몸과 마음을 채운다
처방전으로 만드는 행복
일상화된 도핑 사회
사이킥 빌딩, 존재의 의약품화
우울과 의존은 동전의 양면
자기애를 보완한 대가, 몸으로 지불한다
아무도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나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
사회적 배제와 탈락에 대한 공포
욕망을 포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사회

4장 어른이 된다는 것
대상 상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는 상실
최대의 대상 상실, 나 자신의 죽음
퀴블러 로스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
부정에서 분노로
상실감의 엄습, 타협에서 우울로
일상 속에서의 대상 상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부정에서 망상으로
부정의 단계에서 굳어 버리다-은둔형 외톨이
분노의 단계에서 고집부리다-남 탓하는 사람들
‘묻지 마 살인’을 통해 보는 내재된 악과 투영
우울의 단계를 회피하다-의존증
정신 분석에서의 대상 상실
비애는 의식적, 우울은 무의식적
‘자기애적 만능감’이라는 대상
최초의 대상 상실, 젖떼기
대상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는가
최초의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왜 남자의 인내심과 저항력은 여자보다 약한가?
어머니는 최초의 욕망의 대상
어머니를 떠나보내기 힘든 남자
일란성 모녀가 늘고 있다
인류가 꿈꾸던 유토피아의 다른 얼굴
죽음, 질병, 고통, 불쾌의 배제
자신만이 고통받고 있다는 착각

5장 나와 내 아이의 진정한 성장을 위한 처방전
행동하기 전에 바라보기
조언은 쉽고 행동은 어렵다
구조를 이해해야 문제를 깨닫는다
사회의 구조가 나라는 개인을 만든다
패전 우울증과 거품 경제라는 조울증
잃어버린 대상을 직시할 때
고통의 존재를 인정하라
진짜 두려운 것은 아이가 아니라 나의 상처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 사람이다
포기의 중요성
자식과 나를 전체 대상으로 인식한다
진짜 어른이 되는 방법
넘어지면서 어른이 된다
좌절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