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교사의 수업 설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2단계로 완성하는 국어과 백워드 수업 설계

교실 공간에서 교사는 학생들과 수업을 만들어 낸다. 교사에게는 수업이 진행되는 매 순간 학생들의 머리와 마음에 어떤 배움이 일어날지에 대한 뚜렷한 상(像)이 있어야 한다. 이 상의 지향점은 학생의 성장이며, 교사는 이를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은 교사가 수업을 설계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것들을 12단계에 걸쳐 소개하였다. 이 12단계는 국어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십수 년 동안 예비 교사들에게 ‘국어과 교재연구 및 지도법’ 과목을 가르치면서 수업을 설계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마련하여 정리한 것이다.
1부에서는 국어 수업 설계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교수·학습 방법을 다루었다. 교수자는 수업을 설계하고 시행하기 전에 어떤 교수·학습 방법을 선택할지, 그 교수·학습 방법에 어떤 철학과 관점이 담겨 있는지 숙고해야 한다. 또한 학습자에게 제공할 교육적 경험을 예측하여 준비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교수·학습 방법 중 특히 국어 수업에 유용한 아홉 가지 방법을 선별하여 제시하였다. 국어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것들과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중시하는 학습자 참여형 수업의 경향에 부합하는 것들을 함께 소개하고자 하였다.
2부에서는 수업 설계의 12단계를 크게 단원 설계, 수업 지도안 작성, 교육적 의사소통이라는 세 부분으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단원 설계’에서는 평가 계획을 학습 활동 계획보다 앞에 배치하여,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치시키는 백워드 설계의 원리를 적용하였다. 여기에서는 학습자의 학습이 실제 문제 해결 역량으로 전이되도록 하는 목표 설정에 주안점을 두었다. ‘수업 지도안 작성’에서는 한 차시 설계에 중점을 두어 수업의 도입부, 전개부, 정리부에서 세부적으로 고려할 사항을 다루었다. ‘교육적 의사소통’에서는 어떤 말로 학생의 동기를 유발할지, 학생에게 탐구가 일어나도록 어떻게 질문할지, 학생의 반응에 어떤 피드백을 할지 등을 수업 설계 단계에서 고민하고 준비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 곳곳에는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하고 수업을 설계해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고 그에 따라 수업을 시연하는 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이 가득 담겨 있다. 또한 각 장의 끝에 ‘탐구와 토론을 위한 질문’을 제시하여 예비 교사가 12단계에 따라 수업을 설계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예비 교사들이 이 12단계를 따라 한 단계씩 진행하면 모호했던 수업에 대한 윤곽이 또렷해지고 다른 수업도 설계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예비 교사와 이들을 가르치는 사범대학 교수뿐 아니라,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이나 수업 설계의 최근 동향이 궁금한 현장의 국어교사에게도 여러 면에서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