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하지만 특별한 사인(Sign)들에 대한 보고서

영화배우라면 한 컷에 관람객들의 시선을 훔치는 ‘씬 스틸러’를 꿈꿀 것이고,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한 편의 광고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심 스틸러’를 꿈꿀 것이다. 이 책 『심 스틸러』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기까지 저자가 습득한 남다른 생각의 비결을 풀어내고,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에 대해 저자의 광고 생활 25년간의 관찰과 통찰의 세계를 정리했다. 저자가 현장에서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과 소비자를 토대로 얻은 살아 있는 통찰은 기발한 생각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스크림 광고를 담당할 때의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스크림 이름들은 항상 별 의미 없이 원료 중심으로 지어져왔고 그것에 대해 크게 이견을 내놓은 이들이 없었다. 그러다 회의 중 어느 인턴이 아이스크림 이름이 재미가 없다고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아무도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저자는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뒤에 탄생한 것이 아이스크림 이름에 영화 제목을 붙여보자는 것이었다. 엄마는 외계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주 고객층의 마음을 훔치는 독특한 발상과 의미부여로 광고가 만들어졌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기발한 생각이란 결국 늘 내 곁에 있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는 과정에 있다고.